저는 지금까지 약 10년 간, 몇 대의 카메라를 사용했습니다.
군대 가기 전, 알바로 모은 돈으로 Nikon Coolpix 3100를 구입했고,
전역 후에는 친구의 FM2를 빌려서 수동 카메라가 어떤 것인지 경험했죠.
그리고 내 생애 최초의 DSLR Nikon D50을 구입해서 잘 지내다가 사정에 의해 처분하고, Fujifilm F70EXR를 구입해서 한동안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똑딱이의 한계를 여실히 느꼈지요.
아무리 후지의 센서와 프로세서가 좋다고 하더라도, 태생적인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DSLR의 화질은 똑딱이 카메라에겐 넘사벽이었거든요.
2011년에는 Nikon D7000을 구입해서 열심히 잘 쓰다가 2013년에 자가용을 구입하면서 자금의 압박으로 인해 방출....ㅎㅎㅎ
반 년 정도 카메라 없이 살다가 여자친구(지금의 아내)에게 내 생애 마지막 카메라로 삼겠다, 사달라! 하여...
(하지만 그 다짐은 얼마 되지 않아 무너지는데...)
후지필름의 X100s를 구매했습니다.
노출 실패네요.
너무 오바됐...
제가 가지고 있던 카메라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 제 곁에서 추억을 남겨준 X100s입니다.
빨간색 S자가 보이시나요.
마치 필름 카메라 같은 외관에 빠져서 구매했습니다.
(카메라는 어차피 뽀대 아니겠습니까?)
후지필름이 사진 하나는 기가 막히게 뽑아주니까, 사진 품질에 대해서 의심은 일절 가지지 않았습니다.
DSLR을 사용하다가 만져보는 똑딱이라서 처음에는 조작이 어색했지만, 금방 적응했습니다.
수동 필름 카메라처럼 조리개값과 셔터스피드, 노출 보정(잠깐, 이 기능이 수동 필름 카메라에 있었다고?) 다이얼이 존재합니다.
게다가 셔터는 릴리즈를 연결할 수 있도록 나사산이 파여 있습니다.
릴리즈가 없어서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벌브로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말이지요.
위의 사진에서는 아웃포커싱 때문에 까만 점으로 보이는 펑션 버튼(Fn)에는 원하는 메뉴를 설정하여 바로바로 설정값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저는 ISO를 설정해놓고 상황에 맞춰서 조정하여 사진을 찍었죠.
이름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아이피스 부분에는 세월이 느껴지네요.
사용하면서 무던히 떨어뜨렸죠.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자주 떨어뜨려서... ㅎㅎ
전체적인 뒷모습입니다.
액정 근처에서 찍히고 긁힌 자국이 있네요.
처음에 다이얼 조작체계를 접했을 떄는 상당히 당황스러웠는데, 지금은... 손에 익어서 그런가,
D7200의 화살표 셀렉터가 더 낯서네요.
지난 3년 동안 제 곁에서 많은 사진을 찍어준 카메라입니다.
이제 좋은 분을 만나서 떠나보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사진 열심히 찍어주기를.
그동안 찍었던 사진 중에 제가 좋아하는 사진 몇 장 추가합니다.
모두 JPG로 찍은 사진입니다.
참고로 무보정 리사이즈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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