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여러 가지 물건을 파는데, 판매하는 품목 중에 커피 콩도 포함되어 있다.
사무실에서 새로운 커피 콩이 들어왔기에 궁금해서 커피를 내려 마셨는데, 어머??? 이건 사야해!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커피를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내 입맛에 딱 맞는 커피 콩을 만났다.
좋은 건 나 혼자만 즐기면 안 되는 법.
집에 계신 짝꿍님을 위해 커피 콩을 주문해버렸다.
그것도 무려 500g짜리로.
그런데 아뿔싸!!!
우리 집에는 커피를 내릴 만한 장비가 없었다.
아니, 있기는 한데 너무 오래되었고 여과지도 다 사용했기 때문에 여과지도 사야하는 것이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지름의 화신답게 인터넷 쇼핑을 전전하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보여서 구매했다.
휴레드 빈 플러스 올인원 커피 드립 세트 DV03(HURED BEAN PLUS ALL IN ONE COFFEE DRIP SET DV03)다.
주문은 쿠팡으로 했다.
로켓 배송이니까.
다음날 바로 도착했다.
일단 패키지가 깔끔하니 어여쁘다.
한 번에 1~4잔 정도의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모양이다.
커피를 내린 방법이 그림으로 간단하게 표현되어 있다.
남은 커피 찌꺼기를 정리하는 방법도.
너무 간단하게 표현해놓아서 당황스러울 정도다.
로고가 멋들어진 느낌이라.
마이 홈 카페 올 인 원 커피 드립 세트.
DV03은 세트 구성 번호인건가...
상단에도 로고가...
이 로고가 드립 서버에도 있는데 참 감각적으로 잘 만든 로고 같다.
상자 개봉!!!
먼저 설명서 같아 보이는 친구가 얼굴을 들이민다.
내가 구매한 올 인 원 커피 드립 세트 DV03은 드리퍼, 드립 포트, 드립 서버가 하나로 구성되었다.
반으로 접혀 있어서 펼쳐 보았다.
사용 시 주의사항과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한 팁, 드립 세트 사용법이 있다.
나름의 제언이다.
드립포트 용량은 600ml.
드리퍼 용량은 1~3인용.
드립서버 용량도 600ml.
계량 스푼은 표시별로 8g / 10g / 12g다.
사용 시 주의사항.
처음 사용 시 깨끗이 세척 후 사용할 것.
세척 후 물기 없이 잘 건조하여 보관할 것.
드립서버는 유리니까 급격한 온도차에 의해 파손될 수 있으니 조심할 것.
드립서버와 드립포트는 전자레인지, 오븐, 직화로 사용 불가.
화기 근처에 두거나 열탕하지 말 것.
더 맛있는 커피를 위한 팁
원두는 볶은 후 약 3~7일 정도 숙성된 것을 사용할 것.
커피 추출 전 드리퍼, 드립서버, 커피 잔 등을 따뜻하게 데울 것.
드립포트로 물을 부을 때 커피의 중앙부터 원을 그리며 드리퍼에 담긴 커피가 물에 잠기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부을 것.
과연, 이 방법대로 한다면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이렸다!!!
커피를 추출하는 순서다.
드리퍼에 담긴 커피 전체가 골고루 젖을 정도로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붓고 약 20~30초 간 뜸을 들인다.
뜸을 들이고 난 후 커피 중심부에서부터 원을 그리듯 뜨거울 물은 2-4회 나누어 붓는다.
추출이 끝나면 드리퍼 분리 후 드립서버에 담긴 커피를 옮겨 담는다.
여기는 관리법이다.
커피 드리퍼는 사용 후 바로 커피 찌꺼기를 버리고 흐르는 물에 세척한다.
미세망에 커피 가루가 남아 막히면 뜨거운 물에 불린 후 흐르는 물에 세척한다.
설명서를 다 읽어보았으니 내용물을 꺼낸다.
박스 안에 드립서버 박스가 하나 있고 양쪽으로 비닐봉투에 담긴 드리퍼와 드립포트가 들어 있다.
꺼내 놓고 한 컷.
마음이 비뚤어져서 사진도 비뚤어졌다.
아... 이런.
굳이 수평을 맞추지 않고 그냥 올렸다.
수평을 맞추는 순간 꽤 많은 부분이 잘려나가기 때문이다.
어쨌든 깔끔하게 생긴 커피 드립 세트를 만나게 되었다.
이 친구가 계량스푼이다.
내부에 선으로 내용량을 나누어 놓았다.
8, 10, 12.
각 1인분 2인분 3인분이다.
아마도...?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필터리스 커피 드리퍼다.
스테인리스 스틸 304 소재로 만들어 오염이나 열 등에 매우 강하다고 한다.
필터리스 커피 드리퍼를 구매한 이유는 별 거 없다.
여과지 사고 깔고 꺼내는 게 귀찮아서...
필터 역할까지 함께 하는 드리퍼니까 관리만 잘하면 문제 없겠다 싶어서 이 녀석으로 구매했다.
드리퍼에도 빈플러스 로고가 박혀있다.
그러고 보니 로고가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가지로 준비된 모양이다.
각각 위치에 맞게 넣도록.
드립포트 하단에도 로고가 박혀있다.
중국에서 만들었고 용량은 600ml이다.
역시 드리퍼와 같은 스테인리스 스틸 304 소재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주전자 주둥이가 백조 모양이다.
제작사에선 슬림 스완 노즐이라고 부른다.
섬세한 물 조절이 가능하다고 한다.
일단 스테인리스니까 사용 전에 철저한 세척 과정을 거쳤다.
키친 타월에 식용유를 뿌려 싹 닦아내고 중성 세제로 세척 후 식초를 넣은 물로 열탕 소독.
이후 중성 세제로 한 번 더 세척했다.
이 정도 했으면 연마제가 더이상 튀어나오지 않겠지.
회사에서 마신 원두가 참 맛있어서 집으로도 주문했다.
알라딘에서 판매하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4 원두다.
집에서 갈아도 되지만 가는 게 귀찮아서 핸드드립용으로 분쇄하여 주문했다.
무려 500g!!!!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소비할 것 같아서 500g으로 주문했다.
드리퍼를 드립서버 위에 올려놓고 핸드드립용으로 분쇄된 커피 가루를 담는다.
양은... 적당히.
계량스푼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내 맘대로 담았다.
드립포트를 이용해서 섬세한(!) 물조절을 하며 붓는다.
커피 추출을 기다리며 가족 사진을 한 컷.
심도가 너무 얕아서 드립포트는 배경처리가 되어버렸다.
드리퍼가 스댕이라 커피 추출이 잘 안 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기우였다.
그저 잘 될 뿐.
너무 잘 내려져서 기분이 좋다.
드리퍼를 보니 측면에 휴레드 빈플러스라고 또 음각으로 적혀 있어 한 번 찍어보았다.
별 의미없는 사진이긴 하다.
커피 따르는 모습을 한 번 찍어보겠다고 왼손으로는 커피를 따르고 오른손으로는 셔터를 눌렀다.
곁에서 보고 있던 마나님께서 코웃음을 치셨다.
나도 안다 꼴불견인 거...
그래도 블로그 포스팅은 해야하니까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 예쁘게 찍으려고 노력하는 거다.
추출된 커피는 컵에 옮겨 담아 즐기면 된다.
기분 탓인가... 회사에서 마셨던 것보다 훨씬 맛있는 커피를 내린 것 같다.
매우 만족스럽다.
이제 매일 식후에 커피를 내려 마신다.
마나님께서도 매우 만족하시고 계신다.
오오.. 앞으로도 나에게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주는 커피 드립 세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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