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찬바람이 부는 날에는 무엇보다 따끈한 국물이 땡깁니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속에 들어가 몸을 덥혀주면 그만큼 개운한 게 없지요.
오늘은 평택의 숨겨진 맛집, 가마골 소개를 하겠습니다.
가마골은 아버지께 소개 받아서 고등학교 때부터 다닌 나름의 단골집입니다.
가마골의 겉모습은 허름하기 그지없습니다.
건물도 그렇고 간판도 그렇고 오랜 세월이 느껴집니다.
세움 간판도 세월의 풍파를 견뎌 꾀죄죄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더러운 모습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오랜 맛집임을 증명하는 멋진 이정표와 같습니다.
추운 날씨가 부담스러워 바로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진이 좀 흔들렸네요.
이것도 상당히 오래된 차림표인데요,
제가 처음 찾았을 때는 설렁탕이 5천원이었는데...
시간이 참 많이 흘렀네요.
고교시절, 친구랑 여기에서 꼬리곰탕 먹는 게 소원이었을 때가 있었는데...
어른이 되었어도 꼬리곰탕은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고급 음식입니다.
기본 반찬이 나왔습니다.
깍두기, 겉절이, 오징어 젓갈 무생채입니다.
국물 음식과 아주 잘 어울리는 친구들로만 이루어진 조합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오징어 젓갈 무생채입니다.
아내는 달다고 했는데,
살짝 달달한 맛이 이 반찬의 매력입니다.
시원하고, 아삭한 데다 오징어의 쫄깃함!!!
정말 맛있는 녀석입니다.
제가 주문한 설렁탕입니다.
여느 식당의 설렁탕을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가마골의 설렁탕은 집에서 끓인 것처럼 담백한 맛이 일품인데요,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국물 위로 소고기 편육이 올라올 정도로 고기가 듬뿍 들어 있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부드러운 소면까지 후루룩 먹으면 완전 고소하고 시원하지요.
아내가 주문한 사골우거지탕입니다.
제가 이 포스팅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거지와 소고기 편육이 듬뿍 들었고, 시원한 국물이 속을 확! 풀어줍니다.
이 사골우거지탕 한 그릇이면 속이 든든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먹었던 음식이라 그런지 오랜만에 먹었어도 여전히 좋더라구요.
식당이 워낙 작아서 한 번에 앉을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으니까 평일 점심에는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을미년 새해의 첫 토요일을 마무리하며 오늘의 포스팅도 함께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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