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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즐기기/맛집 찾아 삼만리

이바돔 감자탕 평촌점 : 뼈해장국을 먹지 못해서 상처 받았습니다.

by 윤군이오 2017.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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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휴 때 먹은 음식을 아직까지 다 포스팅하지 못해서 부랴부랴 글을 씁니다.

ㅎㅎㅎㅎㅎ


딸과 대공원을 다녀온 직후,

저녁을 먹고 가려고 이바돔 감자탕 평촌점으로 향했습니다.

든든하게 뜨끈한 국물에 밥을 말아 먹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입구에서 사장님께서 몇 명이냐며 묻기에,

아기와 저 두 사람에요. 라고 답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감자탕은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속으로 감자탕 안 되면 뼈해장국 먹으면 되는 거지 뭐.

하고 생각하고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먼저 반찬을 내오더군요.

대단할 것 없는 반찬들입니다.

깍두기, 단무지 무침, 양배추 샐러드, 배추김치.


무엇을 주문하겠냐고 묻기에,

딸을 위한 어린이 돈까스 하나와 제가 먹을 뼈해장국 하나를 말했습니다.

종업원이 뼈해장국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감자탕만 안 되는 거 아니냐 물었더니,

뼈가 부족해서 감자탕과 해장국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루치기를 주문했습니다.

종업원이 된다고 했거든요.


잠시 후에 종업원이 다시 왔습니다.

두루치기는 2인분부터 가능하답니다.

그래서 뭐가 되는 거냐 했더니 막국수를 가르키네요.


다른 곳에 갈까 했지만, 많이 걸었고 배가 고픈데다, 딸이 이바돔 감자탕의 놀이터에서 놀고 싶어 했기에,

어쩔 수 없이 막국수를 주문했습니다.

하아아아...

여름도 다 건너간 마당에 시원한 막국수를 시키고야 말았어요.



먼저 딸이 먹을 어린이 돈까스가 나왔습니다.

무려 8천원짜리라 그런지 엄청 크더군요.


25개월 아기 혼자서 먹을 수는 없을 크기였습니다.

일단 배가 고파하는 아이의 음식이 먼저 나온 것에 감사하며 아이에게 먹였습니다.


딸은 커다란 돈까스를 하나 푹 찍어서 천천히 먹었어요.

너무 많이 걸은 탓인지 힘들어서 오히려 밥맛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어린이 돈까스라서 그런가

함께 나온 반찬들이 하나 같이 초딩초딩합니다.


후르츠 칵테일, 옥수수, 오이 피클, 양배추 샐러드입니다.

저희 딸은 단 하나도 먹지 않았어요.

그래서 배가 고픈 제가 대신해서 다 먹어치웠습니다...ㄷㄷ



그나마 저희 딸이 제일 맛있게 먹은 밥.

아주 작은 양이었지만,

그래도 아이가 잘 먹어줘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단, 까만 깨는 싫었는지 계속 치우더군요.

혹은 제 입에 넣어주면서 아빠가 먹으라고...ㅎㅎㅎ

따라야죠.

아이가 입에 넣어주는 대로 낼름 받아 먹었습니다.


계속 이야기하고 있지만,

저도 엄청 피고하고 배가 고팠거든요.



돈까스는 적당한 튀김옷에 적당한 고기가 들어 있습니다.

아마 본사 공장에서 만들어서 냉동시켜 유통하는 돈까스겠죠.


두 조각 정도 먹으니 느끼해서 물리더군요.

이걸 아이가 어떻게 혼자 먹나... 싶었어요.


안 그래도 저희 딸은 입맛이 없어서 그런지 돈까스 한 조각 먹은 후에는 밥만 먹더군요.

그래서 남은 돈까스도 제가 다 먹어치웠다는...



제가 주문한 막국수가 나왔습니다.

뼈해장국을 먹고 싶었으나,

안 된다는 말에 급 선택했지만,

차가운 그릇을 받아들고 보니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더군요.


별로 먹고 싶은 건 아니었으나, 너무 배고팠기 때문에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식초와 겨자를 후루룩 풀고 잘 저었습니다.



안에 빨간 양념도 있어서 색깔은 나쁘지 않더군요.

특이한 건 면 위에 다시마와 멸치 줄기를 얇게 채썰어서 면처럼 같이 올려줬습니다.

천천히 먹으라는 배려인 건지....


워낙 해조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잘 먹긴 했습니다만,

교정인에게는 좀 어려운 식감이었어요.

단단하니까...

질기고... ㅠㅠ



막국수 맛은 평타였습니다.

다만 뼈해장국을 먹고 싶었기에 아쉬운 메뉴였다는...



이바돔 감자탕을 찾은 건 다름이 아닌 놀이터입니다.

딸이 놀이터에서 노는 걸 좋아하니까,

밥을 먹고 잠깐 놀리려고 들어갔어요.


대공원에서 그렇게 열심히 걸어놓고 지치지도 않았는지,

또 뜁니다.

엄청 뛰어요.


큰 애들도 있는데...

지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갑니다...ㄷㄷ



5세 이하는 부모님과 같이 동반 입장하라고 해서

저도 딸과 함께 들어갔습니다.


밥은 성에 안 차게 먹었는데,

따님은 정말 지치지도 않고 에너자이저가 되어서...

쫓아다니느라 힘들어서 죽는 줄... ㅠㅠ


아이와 30분을 놀아준 후에야 놀이터를 나올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이바돔 감자탕 평촌점을 다시는 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저보다 한참 늦게 들어온 다른 팀들은 감자탕을 주문했더군요.

먹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감자탕이 막 나와서 불을 켜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왜 뼈해장국을 주지 않은 거지???

휴일 저녁이라 객단가가 낮은 한 사람짜리 고객은 패스한다는 건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어서 기분이 나빠지더군요.

뭐... 사장님께 항의할까 생각도 했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앞으로 안 가면 그만이니까요.


다만 그 근방을 지나갈 때 보게 되면 또 기분 나쁠 것 같아요.

하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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