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님께서 웬일로 게를 먹고 싶다고 하셨다.
정확히는 따님께서 게를 좋아하시니 요즘 게 값이 좀 내렸다는데 함 먹어보는게 어떻겠느냐는 거였다.
따님께서 앉은 자리에서 홀로 홍게 너댓 마리는 아작을 내시는 터라, 사주고 싶어도 겁이 나서 못 사드렸는데 아내님께서 따님께 멕이고 싶다고 하시니 바로 검색을 시작했다.
집 근처에 평촌 수산물시장이 있어서 찜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아뿔싸!!!
마침 휴무인 일요일이라 모두 쉰다고 한다.
대게 1kg에 60,000원이라고 시세가 올라있던 터라 2.5키로 정도 15만원에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실패였다.
포기하고 싶었으나 집 근처에 테이크아웃 전문점 어서오시게가 있다는 블로그 글을 보았다.
바로 전화하고 방문했다.
미리 골라달라고 할 수 있었으나, 처음 방문하는 것이다 보니 내 눈으로 보고 내가 고른 게를 찌고 싶었다.
어서오시게 안양평촌점은 평촌 학원가에 자리잡고 있다.
덕분에 접근성이 매우 좋아서 방문하기 편했다.
전경을 한 컷.
테이크 아웃 어서오시게 안양평촌점 (주)골드크랩 직영점
금빛 게 로고가 눈에 띈다.
일단 첫인상은 매우 깔끔하다.
봄맞이 특별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1. 대게 3kg 주문 시 랍스터 1마리 무료 제공
2. 방문 포장 고객 5% 할인
나는 5% 할인을 받았다.
5% 할인이 은근히 큰 도움이었다.
측면으로 수족관이 있다.
게가 바글바글.
따님께서 보시고 게가 많다며 좋아하셨다.
저 친구들을 다 먹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건데...
실내의 모습을 한 컷.
한눈에 들어오는 매장의 모습이 매우 깔끔하다.
게를 찐다고 해서 평촌수산시장을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매장 안에도 수족관이 있다.
따님께서는 대게와 킹크랩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보니까 밑에 있는 수조에 대게가, 위에 있는 수조에 킹크랩이 있다.
가까이에서 내 뱃속으로 들어갈 친구가 누구인지 살펴보았다.
3인 가족이 먹기에는 2~3kg 정도면 될 것 같았다.
대게는 따로 사다가 먹어본 적이 없어서 마리당 얼마나 무게가 나가는지 모르겠다.
어서오시게의 시세표다.
매일매일 바뀌는 것 같다.
하긴 게 전문식당도 가격표에는 싯가가 써 있는 편이니...
내가 방문한 날에는 저 가격이었는데, 평촌 수산물 직판장에 고시된 가격은 대게 1kg당 60,000원이었다.
찜비 7,000원 손질비 7,000원은 따로 내야하니, 수산물시장에서 1kg 당 74,000원 정도라고 생각했다.
수산물시장보다 1만원 정도 비싼 편이다.
고민하다가 어차피 손질비와 찜비까지 들어가면 비슷한 가격이니 흔쾌히 먹기로 했다.
어서오시게의 설명이 벽에 붙어있다.
깨끗하게 정직하게 맛나게.
선물용으로도 좋다는 안내문이 눈에 띈다.
게를 주문하고 나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놓은 건지 냉장고에 음료가 준비되어 있다.
하필이면 내가 좋아하는 피크닉과 과수원이네...
하지만 마시지 않았다.
지금은 코로나 시국이니까... ㅠㅠ
테이블 위에는 간단하게 먹을 주전부리가 있다.
역시나 따님께서는 눈을 반짝이며 하나 먹어도 되냐고 허락을 구한다.
너무 많이 먹지는 말라고 하니 두 개를 들고 하나는 지금 먹고 하나는 집에서 먹겠다고 한다.
고작 두 개니까 뭐 어떻겠냐 싶어서 그러라고 했다.
사장님 내외도 나오셔서 간식 먹으라고 권하셨으니...
거울과 스투키와 홀로그램.
홀로그램이 쉼 없이 재생되고 있다.
따님께서 처음에는 호기심을 가지고 봤으나 이내 관심을 끊었다.
계속해서 일정 이미지만 반복되니 아이에게도 재미가 없었지 않았나 싶다.
어서오시게는 시계도 게 모양.
귀엽다.
계산을 하면 도도 포인트도 적립할 수 있다.
스탬프 4회 랍스터 1마리(600~700g) 제공
스탬프 8회 3만원 할인 쿠폰 제공
스탬프 12회 랍스터 1마리(1.7kg) 제공
단골이 되면 꽤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히 바로 포인트를 적립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명패.
이걸 내가 왜 찍었는지 모르겠따.
그냥 눈에 보여서...?
테이블 위에는 간식 뿐만 아니라 팸플릿도 있고, 손소독제와 화초도 있다.
역시 별 다른 이유 없이 눈에 보이니까 찍어봤다.
대게 한 마리는 약 1.5kg 정도 한다.
이 친구와 조금 작은 걸로 한 마리해서 두 마리를 포장했다.
무게를 잰 친구들은 그대로 조리실로 연행된다.
찜과 손질까지 모두 종료되는데에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조리실과 손질실이 모두 오픈되어 있는데, 작업하시는 걸 찍는 게 왠지 민망해서 사진으로 남기지는 않았다.
괜히 커다란 카메라 들고 기웃거리는 게 좋아보일 리도 없고 해서.
포장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남자라면 핑크!!!는 아니고, 어서오시게의 시그니처 포장 상자라고 한다.
꽤 오랫동안 온기를 유지해준다고.
선물로 어서오시게 장바구니를 받았다.
제일 위에 있는 건 소품 파우치다.
소품 파우치 안에는 테이블 위에 펼쳐놓을 비닐 테이블보, 라면, 초코파이, 나무꼬치가 들어 있다.
포장 상자에는 봉인 스티커가 붙어있다.
어서오시게는 봉인 스티커도 맛있게 드시게.
게에 초점을 맞춰 모든 어미를 ~게로 통일한 모양이다.
어쨌든 봉인 스티커를 떼니 어서오시게의 로고가 까꿍! 하고 튀어나온다.
상자를 열었다.
뜨끈해서 상자 표면에 수증기가 어리었다.
왼쪽에 보노보노짭처럼 생긴건 아메리카노다.
특이하게 아메리카노를 캔에 담아 준다.
게딱지가 제일 위로 올라와 있다.
볶음밥을 어떻게 해주느냐고 물어서 두 마리 다 볶아달라고 했더니 게딱지 두 개에 모두 볶음밥이 듬뿍 들어있다.
특히나 왼쪽의 친구는 너무 많아서 그냥 바로 냉장고로 넣어버렸다.
다 먹지 못할 것이 분명했으므로.
게딱지를 들어내면 손질한 게 다리와 몸통이 나온다.
사진 찍는 찰나에 따님께서 집게발을 들고가서 후다닥 드셨다.
잔재가 올라와 있다...
게딱지 볶음밥도 따로 옮겨놨는데, 역시 오른쪽에 있던 친구가 크다.
사진 찍고 바로 냉장실행.
나중에 먹으려고 궁중 팬에 다 부었는데 거의 한 솥이 나왔다.
작은 궁중팬이긴 하지만 볶음밥으로 가득 찰 줄이야!!!
양이 엄청 많았기에 둘 다 볶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게를 찍어 먹는 소스는 두 종류가 제공된다.
매콤달콤 칠리소스, 단짠단짠 타르타르 소스.
나는 칠리소스가 좋다고 했고, 아내님께서는 타르타르소스가 좋다고 하셨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나도 타르타르소스가 새콤하니 좋았다.
다음에도 타르타르소스로 먹어야지.
양이 진짜 많다.
그냥 밥만 볶은 것이 아니라 파프리카, 옥수수, 김, 참깨가 듬뿍 들어있다.
게 향이 강하게 나기 때문에 나중에 먹어도 맛있다.
게딱지 볶음밥으로 무려 두 끼를 해결할 줄은 나도 몰랐지.
매우 만족, 감동이었다.
손질된 집게발을 하나 들었다.
살이 아죽 통통하게 들어찼다.
매우 만족스럽다.
대게는 짭쪼롬하니 감칠맛이 좋았다.
따님께 손질된 게 다리를 먹는 법을 알려드렸는데,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19개의 다리를 해치우셨다.
하나는 엄마에게 양보...
나는 사진만 찍고 게 다리는 먹지 못했다.
게 다리살도 꽉 들어찼다.
먹기 좋게 껍데기를 반으로 갈라놓아서 그냥 나무꼬치로 후루룩 발라 먹기만 하면 된다.
입 안에서 바다가 터진다.
이것이야 말로 행복!!!
게를 다 먹고 나서 후식 시간이다.
상자 안에 조용히 누워있던 캔에는 아메리카노가 들어 있다.
아주 아주 뜨거운 상태로.
캔에 있는데 뜨아일 줄은 몰랐지...
집에 있는 컵을 내어 커피를 옮겨 담았다.
진한 커피향이 마음에 들었다.
식후에는 커피 외에 다른 후식을 드시지 않는 아내님께서 매우 만족하셨다.
이제는 본편이 아닌 번외편 이야기다.
상자 안에는 타르타르소스와 칠리소스 외에도 비법 라면 양념이 들어 있었다.
대게 두 마리에 볶음밥까지 먹었더니 도저히 라면을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다음 날 먹었다.
해물라면.
비법 라면 양념에는 오징어, 홍합 등 해산물이 양념되어 들어 있다.
가운데 저 길다란 것이 당근인 줄 알았는데, 양념된 오징어였다.
평소 라면을 끓일 때보다 많은 양의 물을 붓고 라면스프와 비법 양념을 모두 넣어 끓였다.
물이 끓어서 라면을 투하했는데, 사진은 왜 이렇게 고요한 거지...
곧 팔팔 끓어오른다.
비법 라면 양념 때문일까 색깔이 더 진한 것 같다.
물을 너무 많이 넣었더니 한강이 되었다.
국물은 좀 덜 담을 걸...
어째서 냄비째로 부어버려서 이렇게 맛 없는 사진을 찍었다니.
물이 너무 많으니 맛 없어 보인다.
실제로는 어마어마한 맛이었는데.
해물 양념 덕에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맛있는 라면이 되었다.
따님께서 게 다리를 한두 개 남겨주셨다면 넣어서 같이 끓여 완전 시원하게 만들었을텐데...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혼자서 대게 다리 19개를 클리어하셨기 때문에 라면 따위에 양보할 게 다리는 없었다.
어쨌든 나는 매우 맛있게 해물라면을 즐겼다고 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비법 양념에 들어 있는 해물이 많았기 때문이다.
수산시장에서 사다 먹는 것보다는 조금 더 비쌀 수 있으나,
여러 가지 면에서 어서오시게의 구성에 박수를 보낸다.
훨씬 편하고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특히 볶음밥의 양은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다음에도 또 이용해야지.
꼭 스탬프 많이 모아서 서비스 받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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