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날씨가 오지게 춥군요.
너무 추워서 몸 상태도 덩달아 안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날이 추우니 땡기는 건 뜨뜻한 국물이더라구요.
그래서 오랜만에 여의도 양지탕에 방문했습니다.
언제나처럼 여의도 양지탕 앞 주차장은 만원입니다.
차를 댈 곳이 없어요.
심지어 주차장 밖까지 차들이 늘어서 주차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저야 회사에서 걸어가는 거니 주차를 하든 말든 상관 없지만...ㄷㄷ
여전히 건물 밖에 가격표가 붙어있는데,
전에 썼던 포스팅보다 1천원이 비싸졌네요.
양지탕이 8천원입니다.
국밥 한 그릇에 8천원...
좀 비싸다 싶은 가격이지만,
여의도에서는 이 정도가 기본이라... ㅠㅠ
점심 한 그릇 먹으려면 기본 8천원은 있어야 하는 더러운 세상.
여의도 양지탕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점심에는 대부분 양지탕과 특탕을 먹는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듬수육 같은 것을 드시는 분들도 종종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가난하니까 양지탕 한 그릇에도 벌벌 떨거든요.
어쩔 수 없습니다.
동료와 함께 양지탕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은 그냥 "탕 두 개요."입니다.
사람 수에 맞춰 탕이 몇 개인지만 말씀드리면,
알아서 가져다 주십니다.
품목이 많지 않다는 건 이런 사소한 곳에서 편리함을 갖죠.
바로 반찬부터 가져다 주십니다.
김치, 익은 김치, 깍두기, 부추무침입니다.
제 취향은 그냥 배추김치와 깍두기라서, 다른 반찬에는 손을 안 댔는데,
사람마다 취향은 다른 법이니까요.
곰탕, 설렁탕 같은 국물 음식에 빠지면 아쉬운 파입니다.
제가 자주 가는 신선설농탕은 개미 오줌만큼(!) 가져다줘서 감질맛이 나는데,
여의도 양지탕은 그냥 이렇게 커다란 바구니에 준비를 해놨습니다.
그래서 먹을 만큼, 원하는 만큼 퍼서 넣으면 됩니다.
뭐... 위생적이지 않다고 말씀하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다들 사용하지 않은 식기로 덜어내는 정도의 예의 정도는 지켜주겠죠...
우리는 신뢰 사회에 살고 있으니까.
저만 지키는 예의가 아닐 거라 믿습니다...ㄷㄷ
제발요...
양지탕이 나왔습니다.
맑은 국물과 국수입니다.
탕 안에 토렴된 쌀밥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국물 온도도 적당하고, 밥 온도도 적당하고.
많은 국밥집들이 팔팔 끓고 있는 뚝배기를 내어오는데,
여의도 양지탕은 토렴을 해서 가져오기 때문에 먹기가 좋습니다.
국수도 토렴이 되어서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너무 퍽퍽하지 않은,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합니다.
국밥에 제가 좋아하는 대파를 있는대로 투하했습니다.
설렁탕이든, 곰탕이든, 갈비탕이든...
저는 대파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이 좋더군요.
알싸한 파향이 느끼함을 잡아주는 것도 같고.
그래서 늘 파는 잔뜩 넣어 먹습니다.
국물 요리는 이렇게 먹어야 먹은 느낌이 나더군요.
밥과 함께 양지 한 조각.
뚝배기 안에 고기와 밥이 다 들어있기 때문에 휘휘 잘 저으면 고기를 낚을(!) 수 있습니다.
예전보다 편육의 양이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인데...
가격은 오르고 고기는 줄고...
그저 느낌일지도...
매번 갈 때마다 편육의 수를 센 건 아니니까요.
국물과 함께 나온 국수를 말았습니다.
한 번에 다 말면 양이 너무 많아서,
일단 반을 넣어서 말아 먹고,
나머지를 더 넣어 먹습니다.
일단 사리는 토렴이 되어 있기 때문에 국물에 너무 오래 담가 놓으면 불어버립니다.
불기 전에 후루룩 마셔버려야 하죠.
제가 참으로 좋아하는 비주얼입니다.
국수가.. 국수가!!!
참해요.
ㅎㅎㅎ
호로록. 후루룩.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면서 먹습니다.
국수는 목넘김이 부드럽고 좋아서 행복합니다.
여의도 양지탕에 오랜만에 갔는데,
맛은 여전하더군요.
너무 강하지 않고 살짝 심심하고 고소한 맛.
가격이 자꾸 오르는 건,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어쨌든 아쉽기는 합니다.
그래도 맛있으니까.
추운 날에는 더 맛있으니까 찾게 되는군요.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걸 보면...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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