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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즐기기/맛집 찾아 삼만리

서소문동 소공동뚝배기집에서 순두부뚝배기와 제육볶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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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이사하고 근처에 있는 밥집을 탐방 중이다.

이번에는 유명한 곳에 다녀왔다.

그것도 두 번이나.

2호선 시청역 10번 출구로 나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쪽으로 올라가면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다.

제법 큰 길에 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주 커다란 간판이 있다.

1962년부터 소공동에서 시작한 바로 그 순두부 뚝배기.

소공동뚝배기집.

창에는 그간 매스컴에 보도된 내용을 빼곡히 적어놨다.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자랑을 하면 생각보다 내용물이 부실한 경우가 많은데 말이지.

초심을 잃고 그냥 되는대로 장사하는 집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이번에도 그럴지는 먹어봐야 아는 법.

먼저 들어가서 QR코드를 찍는다.

출입자 안심번호도 있으니 전화를 걸어보자.

요즘 백신패스로 미접종자는 혼밥만 가능하니까 명심하자.

메뉴판.

1962순두부 6,500원

장모님 된장 6,500원

냄비비빔밥 6,500원

뚝배기불고기 6,500원

제육볶음 12,000원

오징어볶음 12,000원

쭈꾸미볶음 12,000원

이상 볶음류는 밥 별도.

 

쭈꾸미볶음은 예전에는 취급하지 않은 메뉴인지 신메뉴 출시라고 A4용지에 출력되어 있다.

견출지를 붙여 12,000원 써 놓을 걸 보니 굳이 신 메뉴도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 볶음류는 2인분이 기본이라고 한다.

그 옆에 작게 메뉴판이 하나 더 있었다.

제육볶음과 오징어볶음이 공기밥 포함 1인분에 8,000원.

주문이 가능한 시간은 오후 1시 이후라고 한다.

마침 고기가 먹고 싶었기에 제육볶음을 주문했다.

아직 오후 1시가 지나지 않았으나, 고맙게도 주문을 받아주셨다.

잠시 후 음식이 나왔다.

공기밥과 미소된장국.

밑반찬은 마늘장아찌, 파래김볶음, 깻잎, 배추김치다.

제육볶음은 내가 아는 것과 상당히 다른 비주얼이다.

삼겹살 부위로 제육볶음을 만드는 것 같다.

비계도 두툼하고, 뼛조각도 있다.

이가 약하거나 나처럼 교정인이라면 뼛조각 씹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강한 불로 확확 볶는 것은 잘 봤다.

이곳 뿐만 아니라 여의도에서 일할 때 자주 갔던 소공동뚝배기에서도 홀에서 다 보이게 직화구이를 해줬으니까.

근데 약간 비주얼이 다르다.

향도 맛도.

 

내가 생각한 그 맛이 아녔다.

고기도 여의도에서 먹었던 것보다 두툼했고, 양념도 좀 달랐다.

프랜차이즈인데 이렇게나 차이가 나나 싶을 정도였다.

어쨌든 나는 아마 다시는 이곳에서 제육볶음을 먹지 않을 것 같다.

실망이었어.

다음에 방문했을 때는 시그니처 메뉴인 순두부뚝배기를 주문했다.

밑반찬은 기존과 동일.

뭐 쉽게 바꾸기 힘들겠지.

지난 번에 방문했을 때는 제육볶음 때문이었는지 식탁 위에 식기를 놓아줬는데,

이번에는 쟁반 위에 올려줬다.

나는 이런 게 더 좋다.

뭔가 더 가지런해 보이기도 하고.

집에서도 각자 나무로된 쟁반 위에 밥을 올려 먹기 때문에 익숙하기도 하고.

시그니처 메뉴다운 맛이다.

근데 내가 방문한 날따라 주방장의 컨디션이 별로였던 건지, 생각한 그 맛이 아녔다.

굴도 들었고, 고기도 들었고 달걀도 들었고 들어갈 건 다 들어가 있었는데, 요상하게 그 맛이 아니었다.

뭔가 슬퍼.... ㅠㅠ

 

어쨌든 두 번 방문해서 밥은 남기지 않고 싹싹 다 비우고 나왔다.

음식 남기면 벌 받으니까는.

하지만 이제 굳이 찾아가서 먹을 것 같지는 않다.

이번에 어떤 곳인가 싶어서 방문한 것으로 충분하다.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는 법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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