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상수동에 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이런 곳에 식당이라니???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만,
형님들께서 상수동 맛집이라고 해서 반신반의하며 들어갔습니다.
상수동 맛집 곤밥입니다.
곤밥은 식당임을 알아차릴 수 있는 커다란 간판 같은 게 없습니다.
그냥 길 옆의 건물벽에 차림표가 붙어있을 뿐입니다.
심지어 건물도 번듯하지 않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정말 이런 곳에서 음식을 파는 건가???
싶었지만, 그래도 믿고 의지하는 형님들께서 맛있는 집이라고 데리고 가셨으니,
큰 문제는 없겠지 싶었습니다.
준비된 음식의 가짓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총 7가지.
특이한 건, 음식의 가격이 써 있지 않습니다.
어차피 형님이 사 주시는 거라 아무 생각 없이 먹긴 했습니다만,
이제 와서 생각하니 가격이 궁금하긴 하네요.
저희는 잡채, 갈비찜, 찐만두를 주문했습니다.
밥은 따로 주문하지 않았어요.
어차피 나중에 먹으면 된다는 형님의 말씀이 있었거든요.
먼저 반찬이 나왔습니다.
나물 - 무 김치, 오이지, 호박무침, 숙주나물.
그리고 소고기 장조림, 배추김치.
음식이 깔끔하니 맛있더라구요.
특히 소고기 장조림이 짭쪼롬하니 좋았습니다.
밥이 없어서 아쉬운 느낌.
밥이 있었다면 더욱 좋았겠죠.
된장국이 나왔는데,
뜨끈하니 좋았습니다.
색깔을 보아하니 공장 된장이 아니라 집 된장 같았어요.
구수하니 좋았습니다.
저보다는 저희 아내님께서 더 좋아하는 맛인데,
다음에 함께 와 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잡채.
집에서 만들어 먹는 느낌의 잡채였습니다.
길게 썬 돼지고기도 듬뿍 들어 있고,
너무 짜지 않게 적당한 간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한 그릇 다 먹고 한 그릇을 더 주문해서 먹었어요.
제가 워낙 잡채를 좋아하는데,
곤밥의 잡채는 특히 제가 좋아하는 느낌의 잡채라서 더 좋았습니다.
찐만두.
직접 만든 느낌입니다.
고기가 듬뿍 들었고,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고 고소한 맛입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어린이에게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만두는 사랑입니다.
ㅎㅎㅎㅎ
드디어 주인공의 등장.
갈비찜입니다.
알싸한 향의 꽈리꼬추가 올라가 있고,
두툼하게 썰어낸 당근과 무가 일품입니다.
매콤한 양념 덕에 느끼하지 않게 잘 먹을 수 있었어요.
정말 맛있더라구요.
행복하게 잘 먹었습니다.
이 갈비찜도 집에서 만든 것 같은 느낌이라,
너무 느끼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물론 고추가 들어간 양념이라 초큼 매콤합니다.
하지만 그 덕에 느끼함을 잡을 수 있으니 더욱 좋더라구요.
마지막으로 갈비찜 비빔밥입니다.
갈비찜을 다 건져먹고 나면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주는데,
워낙 갈비찜이 맛있던 영향인지 밥 마저 맛있더라구요.
뭐 그리 대단한게 들어간 것 같지 않지만,
맛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느낌이었달까.
형님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는데,
식당에서 나올 때는, 처음 겉모습에서 받았던 의심은 깨끗하게 사라진 뒤였습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거든요.
집에서 정갈하게 차린 듯한 깔끔함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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