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낮은 그럭저럭 따뜻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어요.
이번에 소개하는 식당은 이렇게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에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뜨끈하고 고소한 국밥을 파는 식당이거든요.
지난 2019년 6월 24일에 개업했다는 서울탕반입니다.
건물 밖에서 한 컷.
예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는 파스타 전문점 푸실리가 영업을 종료하고 그 자리에 서울탕반이 들어섰습니다.
글씨가 궁서체인 것 같습니다.
곰탕과 불고기가 주력인 것 같구요,
지난 6월 24일에 개업했다는 현수막을 걸어놓았습니다.
음식 가짓수는 몇 가지 안 됩니다.
일단 안주로 먹는 수육.
그리고 밥으로 먹는 서울탕반, 도가니탕반, 특별탕반, 탕반, 떡국, 불고기가 있네요.
불고기는 2인분 기준으로 주문할 수 있구요,
가격이 조금 센 편입니다.
식당 측에서도 그걸 알고 있는지 1인분 양이 많다고 깨알같이 적어놓았네요.
서울탕반이 무엇인고 하니,
양반들이 즐겨먹던 장국밥의 일종인데,
양지와 도가니, 소뼈를 푹 삶아 담백한 맛이 특징이랍니다.
특제 양념을 넣으면 얼큰한 육개장처럼 변한다는군요.
호오...
하지만 서울탕반은 비싸죠.
그래서 그냥 탕반으로 주문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사진이 그 비싸다는 서울탕반인 것 같습니다.
저는 먹을 수 없을 것 같으니 그냥 사진으로만 영접하겠습니다.
조리실이 살짝 보이는 구조인데, 한눈에 봐도 깔끔하네요.
저는 이렇게 열려있는 조리실을 이용하는 식당이 좋습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신뢰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자리에 앉으니 물과 반찬을 내어줍니다.
반찬은 깍두기와 배추 김치가 같이 들어있는 것 뿐인데,
국밥을 먹을 때는 이 정도면 훌륭하죠.
대파를 썰어놓은 것은 국밥에 넣어 먹으면 되는데,
이렇게 주니까 참 좋습니다.
직접 넣어주는 것보다는 내가 알아서 넣어 먹는게 취향에 맞출 수 있으니까요.
특히 저처럼 대파를 많이 먹는 친구들에게는...
탕반이 나왔습니다.
멀건 국물 안에 밥과 양지가 보이네요.
마치 하동관의 국밥과 비슷해 보입니다.
놋그릇에 나오는 것도 비슷하네요.
먹고 싶은 대로, 대파를 듬뿍 얹어 넣습니다.
국물에 파를 많이 넣으면 알싸한 파 향이 돌면서 그렇게 식욕을 자극하더라구요.
대파를 많이 넣으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고기 국물도 덜 느끼한 것 같고...
그릇을 휘휘 저은 뒤 한 숟가락 가득 떴습니다.
두툼한 당면도 함께 올라오네요.
밥과 양지, 그리고 당면!!!
그야 말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의 종합세트입니다. ㅎㅎㅎ
국물도 고소하니 좋네요.
하동관이 생각나는 맛인데, 하동관보다 후추의 매운맛이 더합니다.
하동관 국물은 살짝 달콤한 맛이라면, 서울탕반의 국물은 고소하고 알싸한 맛이에요.
음... 알싸한 맛은 내가 넣은 파 때문인가.
너무 맛있어서 열심히 찍어보았습니다.
하동관보다 3,000원이 저렴한데, 맛은 비슷하고 양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당면 때문인가... 어쨌든 맛있는 건 맛있는 거죠.
행복해집니다.
앞으로 종종 찾을 것 같아요.
국밥 한 그릇에 9,000원이면 조금 비싼 감이 있지만,
어차피 여의도 양지탕도 9,000원인 걸...
양지탕보다는 확실히 맛있습니다.
아주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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