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거지 키우기'라는 앱을 다운 받았습니다.
어디서 봤더라... 그냥 요즘 유행한다고 해서 받았는데...
아, 이거 미친 것 같아요...ㄷㄷ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이미 앱을 삭제했지만, 참으로 희한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치 제가 거지 귀신에 씌였던 것 같아요...ㄷㄷ
거지 키우기의 첫 화면입니다.
프롤로그도 없고, 튜토리얼도 없어요.
그냥 아무것도 없는 벌판에 거지 한 놈만 툭 던져놨습니다.
대체 이걸 뭘 하라는 말인가???
제가 화면을 터치하는 순간...
1원이 오르더군요.
네, 이 게임은 그냥 탭하면 되는 게임이었어요.
한 푼 없던 거지는... 어느새... 몇 조 씩 벌어들입니다.
지우기 직전에는 잠깐 앱을 껐다가 들어가면 몇 '경'씩 벌어주곤 했죠.
거참... 말장난도 유분수지...
어떻게...ㄷㄷ
거지가 알바도 고용하고, 기업도 인수하고, 부동산도 사들이면서...
부자가 됩니다.
단지 '구걸'로요.
거지 레벨을 올리다보면 스토리가 나옵니다.
이 거지는 하늘에서 내린 거지라는 게, 스토리의 주된 골자지요.
이 무슨 말도 안 되는...ㄷㄷ
특수한 기술로는...
2조 원을 모았을 때 소환되는 구걸 도사가 있습니다.
스크린샷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 늙은 할아버지에게 일을 시켜놓고, 주인공 거지는 그냥 놀고 있어요...ㄷㄷ
정말 무서운 세상입니다.
말세에요, 말세...ㄷㄷ
중간 중간 보물거지가 출몰하는데,
이 분들은 이렇게 황금 깡통을 선물해줍니다.
황금 깡통을 열기 위해서는 마나 1개, 혹은 광고를 보면 되는데요, 이 광고는 하루에 몇 개의 수량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무한정으로 볼 수 없습니다.
거지의 코스튬도 있어서 나름의 수집욕(!)을 자극하는데요...
이미 주인공 거지 자체가 민머리에 점과 선 몇 개로 이루어진 성의 없는 캐릭터라...ㄷㄷ
(모 만화의 주인공도 성의 없게 생긴 민머리입니다만...ㄷㄷ)
여튼...
잠 잘 때도 켜놓고 잤더니... 금방 금방 크는 것 같기는 한데..
도시 구매부터는 도저히 토 나와서 못 하겠더라구요.
어떻게든 모든 도시를 다 구매하고 싶었지만, 정말 토 나올 것 같아서, 서울을 남겨놓고 앱을 삭제했습니다.
폭풍 같은 며칠이 지나고 나니, 이제야 현자 타임이 오는군요.
저는 대체 뭘 한 걸까요...ㄷㄷ
아무런 소득도 없이 며칠의 시간을 날렸다는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치 시간과 정신의 방에 들어온 것 같은...
앞으로 이런 류의 바보 같은 게임은 설치하지 말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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