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로 이사를 끝냈다.
일단 지난 1월에 구하기 힘들었던 바디 Z6ii를 구매하고 F 마운트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D750과 50.8G를 판매하고,
마지막까지 입질이 오지 않아서 조마조마하던 탐론 24-70G2를 판매했다.
다 깨끗하게 썼던 터라 좋은 가격으로 넘길 수 있었다.
다 정리하고 나니 내가 생각했던 금액이 수중에 들어왔다.
가진 돈으로 일단 Z6ii의 할부 원금을 다 치러버렸다.
렌즈보다 바디가 가격이 더 나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게다가 바디는 스마트스토어에서 10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했던 터라 덩어리가 너무 컸다.
어차피 한 번 사면 길게 쓸 장비로 골랐기 때문에 할부를 길게 가면서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렌즈는 G마켓에서 20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했다.
20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르면서 G마켓에 상처를 받았는데...
스마일클럽하면 포인트를 쓸 수 있대서 가지고 있던 카드 포인트를 모두 G마켓 스마일포인트로 전환했는데...
10개월 이상이었던가...
긴 기간 동안 무이자 할부를 신청하면 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었다... ㅠㅠ
전환한 스마일포인트는 나중에 탕진하는 걸로...
믿을 수 있는 업체인 니콘 총판 디지털청×에서 구매했다.
직접 수령으로 선택하고 퇴근길에 들러서 수령했다.
Z 마운트로 넘어오면서 기존의 황금색 상자가 검은 상자로 바뀌었다.
개인적으로는 니콘의 황금 상자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는데, 아쉽다.
니콘 미러리스 렌즈의 고급 라인인 S 렌즈다.
화질의 끝판왕을 자부하는...
SLR 클럽에서 많은 선배들이 말하길 단렌즈 부럽지 않은 화질이라고.
이미 D750을 사용하면서 f/2.8 밝은 렌즈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에 이 녀석으로 점 찍었다.
어차피 원 바디 원 렌즈가 나에게 맞으니까.
렌즈 여러 개여봤자 갈아끼우기 귀찮아서 쓰지도 않고 장롱행이 되어버리니...
NIKKOR Z 24-70mm f/2.8 S
이런 이름이다.
Z 마운트용이고 초점거리가 24-70mm, 최대 밝기 2.8, 고오오급 라인 S.
어차피 아는 사람만 아는 이름...
상자에는 렌즈의 정보가 집약되어 있다.
시리얼번호까지.
그래서 시리얼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82mm 필터를 사용해야 하고, HB-87 후드 포함,
CL-C2 렌즈 케이스 포함.
후드야 뭐 다 아는 후든데, CL-C2 렌즈 케이스라고 해서 도시락통을 생각했는데,
그냥 융이다.
극세사 융.
충격 보호 같은 거 안 됨.
나는 그냥 케이스가 있는 것만 보고 포장도 뜯지 않고 그대로 제품 상자 안에 봉인했다.
굳이 꺼낼 필요가 없으니...
지금까지 여러 대의 카메라와 렌즈를 구매하면서 받은 극세사 융이 넘치기도 하고.
친환경 포장재를 쓰기 위함일까.
커다란 상자 안에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따위는 없이 종이만 가득 들어 있다.
렌즈를 붙잡아주는 부속재들도 모두 종이.
그래도 비이이이싼 최고급 렌즈인데, 고급 융으로라도 감싸주지 새하얀 종이 부직포는 좀...
이런 데서 원가절감하지 말라고... ㅠㅠ
렌즈를 꺼냈다.
PC의 화면이 윈도10 바탕화면이라 푸르딩딩하다.
아이폰의 화밸이 정확한 편이 아니라서 색감이 약간 틀어진 것 같기도 하고...
내 피부가 저렇게 뽀얗지 않은데 말이지..
어쨌든 꺼냈다.
한 손 가득 묵직한 녀석이 촥 감긴다.
24-70/2.8 S라는 렌즈의 이름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예전 F 마운트 고급 렌즈들처럼 명판이 고급지게 붙어있어도 좋으련만...
심플하긴 하지만 약간 아쉬운 디자인이라고나 할까.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사라진 아날로그 거리계창 대신 저전력 유기 OLED 방식의 정보창이 존재한다.
그 밑으로 디스플레이 버튼과 렌즈 펑션 버튼이 있는데,
촬영할 때 왼손으로 파지하는 위치에 있어서 원하는 기능을 설정해놓고 사용하기 좋다고 하는데,
아직 많이 사용해보지 않아서 얼마나 좋은지는 잘 모르겠음.
가까이에서 정보 패널과 버튼들을 한 번 담아보았다.
제품 이니셜이 새겨진 부분에는 포커싱 변환 버튼이 있다.
어차피 늘 오토로 놓고 쓰니까 내가 굳이 이걸 변경할 리는 없을 것 같다.
게다가 A로 놓고 있더라도 초점링을 돌리면 수동 초점이 가능하니까...
무조건 A에 고정해놓는 걸로.
24mm에서 가장 짧고 70mm에서 가장 길게 코가 나온다.
기존 F 마운트 24-70은 코나오는 부분에 렌즈 후드를 결속하게 해서 후드 안에서 코가 들락날락했기 때문에 마치 이너줌 같은 느낌이었다.
이번 Z 24-70은 후드가 너무 커지는 게 부담스러웠는지, 경통이 길게 나오는 걸 그대로 냅뒀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소위 “마징가 후드”로 가리는 게 더 좋았을 것 같긴 한데 이미 탐론 24-70G2를 2년 동안 사용하면서 익숙해져서인가 큰 문제는 없다.
처음에 이 렌즈 발표되고 나서 코 나온다고 싫어한 사람들 많았는데,
지금은 화질이 다 받쳐주니까 아무 말도 않는 듯.
탐론 24-70G와 동일하게 82mm 필터를 사용한다.
그래서 많이 뚱뚱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오히려 탐론24-70G보다 훨씬 날렵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Z 바디와 일체감도 한 몫하는 것 같고, 탐론 G2보다 디자인이 잘 빠져서 무게 중심이 잘 잡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묵직하긴 한데 바디와 체결해놓으면 탐론 G2를 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인 느낌.
두께는 비슷할 텐데...
어쨌든 전체적인 통일성 면에서 Z 24-70S가 훨씬 단단해 보이고 좋다.
며칠 써보지는 못했지만, 초점 잡는 속도도 빠르고 쾌적하다.
워블링도 심하지 않은 것 같고.
핀 포인트로 잡지 않고 기본적인 초점영역이거나 AF-C의 경우에도 크게 무리가 없는 것 같다.
물론 소니 카메라의 Eye-AF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지만...
Eye-AF 한 번도 써보지 못한 내가 경험한 세상은 참 신기하더라고.
확실히 카메라에 적용되는 신기술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
일단은 개봉기니까 이 정도로 이야기해보고,
나중에 사용기를 남길 수 있다면 남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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