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말.
강남의 한 치과를 찾았습니다.
부정교합 때문에 자꾸만 이가 깨져서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나 물어보기 위해 들렀죠.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상담만 했을 뿐인데, 치아 본을 뜨고 엑스레이를 찍고...
이런 저런 것들을 많이 해주시더라구요.
상담하면 원래 이런 거 무료로 해준다며...
덕분에 미안해서 그 치과에서 교정 치료를 하게 됐습니다.
한국 사람은 정에 약하잖아요???
그리고 지난한 3년 3개월이 지났습니다.
인고의 시간을 참아내고 교정을 완료했습니다.
작은 송곳니 2개를 뽑고..(무려 생니를...ㅠㅠ)
중간 중간 튀어나온 부분은 갈아내기도 하면서...
나사가 빠져서 피를 흘리며 치과에 방문도 하고...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난 3년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5월 7일!
교정기를 뺐습니다.
치아 교정을 완료한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 몇 년 간 유지장치를 끼고 살아야 합니다만...)
치아 교정이 끝난 것을 기념하며 치과에서 선물을 줬습니다.
응???
이게 뭔가요?
라고 물어보니 원래 원장님이 바쁘지 않으면 기념사진도 찍는다는데...
아저씨 센세랑 같이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은 나도 없었으니...ㄷㄷ
비싼 백화점 케잌입니다.
대체 이걸 왜 준걸까... 고민에 고민을 했는데...
뭐 어떻습니다.
집에 와서 아내와 함께 낼름 먹었습니다.
그런데... 달디 단 초코케잌이네요.
헛헛헛.
치과에서 초코케잌을 줬다.
초코케잌은 달다.
단 걸 먹으면 충치가 생긴다.
충치가 생기면 치과에 간다.
즉....
이걸 먹고 다시 치료를 받으러 오라는 심오한 책략!!!
(그런 거 말고 그냥 축하의 의미로 받아들여!)
그런 것이었습니꽈????
나를 영원히 치과의 노예로 만드려는 거대한 책략일 줄이야...
하지만 나는 관대하니 알면서도 속아줍니다... 읭?
이제 다음주에 가면 유지장치... 일명 틀니..를 받아오겠군요.
모쪼록 별 탈 없이 치아들이 제자리를 사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꿈에서 3년 동안 씹지 못했던 껌을 씹었는데...
오늘은 껌 한 통 사서 열심히 씹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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