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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자의 즐거움

유로파 유니버셜리스 4 : 승천 조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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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역설사(Paradox Development Studio)의 게임을 즐겨합니다.

이전에 포스팅했던 CK2(Crusader Kings 2)도 역설사의 대표적인 역사 시뮬레이션을 가장한 막장 제조 게임이지요.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같은 게임엔진인 클라우제비츠 엔진을 사용한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 유로파 유니버셜리스 4입니다.


역설사의 게임답게 수많은 DLC를 출시한 게임이구요,

DLC가 나올 때마다 여러 가지 사항이 바뀌기 때문에 이래 저래 정신이 없는 게임이죠.


단순히 정신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게임 자체의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초심자가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게임입니다.

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가 없거든요...


정신 좀 차릴라 치면 주변 나라들에서 선전포고하고 쳐들어오고.. 병력을 어떻게 뽑는지 몰라서 우왕좌왕.

기껏 병력을 뽑아놨더니 유지비 때문에 국토 여기 저기에서 민란이 일어나고, 애써 땅을 점령했더니 민족주의자니 독립투사들이 들고 일어나 가뜩이나 열악한 나라의 사정을 파탄으로 몰고 갑니다.


이렇게 괴랄한 게임임에도 인기가 많은 것은 역시...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게임을 하는 방법만 알면 정말 재미있거든요.

게다가 이 게임 역시 FM 시리즈, 문명 시리즈와 같은 타임머신계 게임인지라...

잠깐만 하려다가 시간이 엄청나게 지나버리는 통에...ㄷㄷ


유로파 유니버셜니스 4(이하 EU4)는 제목 그대로 유럽의, 유럽을 위한, 유럽에 의한 게임입니다.

개발사인 역설사가 유럽의 게임회사이니 뭐...

아무래도 유럽 쪽의 역사가 잘 반영되어 있는데,

몇 번의 DLC와 업데이트를 통해 동아시아의 정세도 어느 정도 반영이 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는 EU4를 즐기는 대부분의 유저가 하듯 조선의 승천을 느끼기 위해 1444년의 조선을 선택해서 게임을 진행합니다.

1444년은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인 세종대왕의 치세기입니다.


그럼, 유로파 유니버셜리스 4 : 승천 조선, 시작합니다.



조선의 위치는 언제나 그렇지만 애매합니다.

동쪽에는 사분오열된 일본이 있고, 좌측에는 동아시아 최강의 깡패명나라가 자리하고 있지요.

그래도 초반에는 명나라와 사이가 좋은 편이기 때문에 각종 아부를 떨어서 동맹을 맺어놓읍시다.


여진족과 싸움을 진행할 때에 명나라가 방패가 되어 오이라트, 몽골 등의 외부 세력의 참전을 막아주거든요.

일단 게임을 시작한 후에 차기 지도자인 문종의 능력치가 엉망이니 다른 후계자를 세우기 위해 후계자를 육군 지휘자로 임명합니다.



후계자가 불의의 사고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안내가 뜹니다.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바야!!!

더 능력이 좋은 자손을 후계자로 세울 거라고!!!


"세자 이향은 어명을 받으라. 조선 제1부대를 이끌고 앞으로 일어날 전란에 대비하도록 하라!"


이향은 군 지도자가 되었지만, 역시 능력이 능력이다 보니 엄청나게 낮은 지휘력이 나옵니다.



명과 동맹을 맺고 해서 여진과 관계를 개선한 조선의 왕, 이도는 두만강을 넘어 건주 여진으로 진격을 명합니다.

국력을 있는대로 긁어 모아 만든 용맹한 군사들은 장수들의 명을 받아 두만강을 넘어 너른 만주 벌판으로 진격했습니다.


1448년 3월, 건주 여진 정복을 위한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3년 동안 진행된 전쟁은 조선이 건주 여진을 속국으로 삼으며 종전이 되었습니다.

건주 여진이 종속국이 된 것은 국가 정보 탭의 휴전 깃발 옆의 아이콘으로 알 수 있습니다.


건주 여진은 앞으로 조선의 속국이 되어 조선의 모든 전쟁에 함께 참여하게 됩니다.

왜냐면.. 그들은 조선의 식민지가 되었거든요...ㄷㄷ



건주 여진을 굴복시킨 우리의 정복 군주(!) 이도는 눈을 돌려 동쪽의 왜에 관심을 갖습니다.

대마도를 정벌해야만 왜놈들이 조선을 탐내지 않으리라 판단한 것이죠.


대마도를 차지하고 있는 오우치에 대마도 영유를 주장하며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조선군은 막강한 수군을 대마도 근해로 진격시켜 적들의 함대를 박살내고, 그 기세를 몰아 육군을 일본 열도로 진격시킵니다.

용맹한 조선의 군사들을 왜놈들에게 조선인의 무서움을 보여주기 위해 진격에 진격을 합니다.


오우치와 전쟁이 발발하자, 천왕은 일본 열도에 침입자를 막으라며 징집령을 내립니다.

하지만 조선군의 강맹한 공격에 왜군은 버티지 못하고 사분오열.


이도는 천왕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내고 대마도와 오우치를 속국으로 삼았습니다.

1459년, 여름의 사건입니다.



일본 열도와 전쟁을 치루는 중, 조선은 해서 여진의 도발을 받았습니다.

해서 여진은 건주 여진을 독립시키라며 조선에게 외교 사절을 보내고, 이도는 여진족의 도발에 분노, 왜와 전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북벌을 감행합니다.


해서 여진과 조선의 전쟁이 발발하자 해서 여진의 동맹국 오이라트가 참전했으나, 명나라 역시 가만있지 않고 군사를 일으켜 오이라트와 전쟁을 치릅니다.

3년 동안 수많은 병사가 몽골의 사막까지 진군하는 거대한 전쟁이 진행되었습니다.

조선과 명나라 연합은 드디어 해서 여진, 오이라트 연합의 항복을 받아내었고, 조선은 해서 여진도 종속국으로 삼았습니다.


이로써 조선은 여진족과 만주족 세력의 2/3를 종속국으로 삼은 극동 아시아의 강국이 되었습니다.



건주 여진이 조선의 속국이 된 지도 어언 10년이 지났습니다.

이도는 이제 때가 왔다며 조선과 건주 여진의 합병을 명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성군 이도의 치세를 살았던 건주 여진의 백성들은 별다른 저항 없이 조선의 새로운 백성이 되기로 했습니다.

종속국의 합병에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도는 그 동안에도 건주 여진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명을 내립니다.



조선과 건주 여진이 합병을 시작한 이듬해인 1462년 7월 2일.

조선의 모든 백성들이 슬픔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정복군주(!)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조선을 극동 아시아 최강국으로 성장시킨 성군 이도가 승하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백성들이 슬퍼하며 조선은 새로운 왕인 이향을 주상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향은 왕위에 올라 아버지의 치세를 물려 받아 나라를 잘 다스리겠노라 공표했습니다.



하지만 이향은 일 년 만에 붕어하고 맙니다.

세자로서 아버지를 대신하여 여러 전장을 누비고 다녔으니 몸에 무리가 갈만 했습니다.

14개월의 짧은 치세기 동안 조선은 전쟁 없이 그동안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토를 보전하는 일에 매진했습니다.


이향이 승하한 뒤로 그의 아들이 즉위했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단종 이홍위가 아니라 이석이???

명나라와 왕실결혼을 했더니 다른 아들을 낳은 모양입니다...ㄷㄷ


조선은 지난 20년 동안 고구려의 영토인 만주를 수복하는 것에 노력을 기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하겠지요.


오늘의 승천 조선 1은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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