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무얼 먹고 싶냐고 따님께 물었더니,
돈까스가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안양 아트센터 근처에 보이는 아무 집으로나 들어갔습니다.
돈까스가 써 있었기 때문이죠.
일단 메뉴를 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건 따님이시니까...
그리 넓은 가게는 아니지만,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며놨더라구요.
벽에 걸려있는 액자들을 보니 정감 가고 좋습니다.
돈까스와 쌀국수를 함께 파는 이색적인 조합입니다.
그래서인지 식당에 들어서니 쌀국수 냄새가 그득하더라구요.
오전 11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돼지고기 국내산
소고기 호주산
쌀 국내산
깍두기 무 국내산 / 고추가루 중국산
닭고기 국내산
재료 원산지 표시를 해놨습니다.
국내산 돼지고기지만,
돼지가 베트남 모자를 쓰고 있군요...ㄷㄷ
메뉴판입니다.
돈까스, 덮밥, 면 류로 나뉘어 있습니다.
돈까스야 뭐...
기본적이네요.
로스까스(등심), 히레까스(안심), 치킨까스.
가격은 그리 많이 비싸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싼 것도 아니지만,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레덮밥, 카레돈까스 덮밥.
저라면 카레돈까스...
고기가 없는 식단은 너무 슬프니까요... ㄷㄷ
면 류는 총 6가지입니다.
양지쌀국수, 카레우동, 카레돈까스우동, 냉우동, 돈까스 냉우동, 미니쌀국수.
무얼 먹을까 하다가 날도 덥고,
따님과 아내님께서 돈까스를 시키셨으니, 저는 시원한 냉우동을 먹기로 합니다.
탱탱한 면발을 기대하면서...
아내님과 따님이 먹을 히레까스가 나왔습니다.
손바닥 만한 안심 돈까스가 3조각 나오네요.
두툼하니 씹는 맛도 좋습니다.
양과 식감, 맛까지 모두 합격!!!
잡내도 나지 않고 느끼하지 않은 맛있는 돈까스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서 따님께서 정말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주문한 의문의 냉우동.
의문의 1패...
나는 우동을 주문했는데...
우동을 주문했는데,
채소면이 나왔어...
그것도 고봉으로...
넘치도록...
어딜봐서 이게 우동이라는 것이죠????
양이 많아서인지 덜어 먹으라고 접시도 내어줍니다.
참 눈물나게 고마운 서비스지만, 그래도 냉우동의 비주얼에 충격을 받은 저는 잠시 .... 하고 멍 때렸습니다.
일단 채소를 잘 뒤섞어서 이런 모습으로 바꿨습니다.
국물은 살짝 얼어있어서 마치 슬러시처럼 보이네요.
향이 신기합니다.
이제껏 겪어보지 못했던 그런 향.
호기심으로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먹었습니다.
시큼 털털하면서 고소한 뭔가 국적 불명의 맛.
살짝 땅콩버터 향도 나는 것 같고...
어쨌든 제가 생각했던 냉우동과는 이억 삼천만 리쯤 떨어진 맛이었어요.
그렇다고 맛이 없는 건 아닌데,
여튼 생소하고 낯선 그런 맛.
그래도 시원하니 먹기는 좋더라구요.
우동 면발도 탱탱하니...
제가 원했던 것 중, 시원함과 탱탱한 면발만 충족되었네요.
기대했던 맛이 아니라 당황스러운 것만 빼면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다음에는 쌀국수를 먹든지, 카레 덮밥을 먹든지 할 것 같아요.
돈까스는 정말 완전 원츄였는데,
냉우동이 조금 아쉬웠네요.
물론 입에 맞고 좋아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딱히 입에 맞는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어쨌든 돈까스는 양도 많고 맛도 좋고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에 따님께서 돈까스 먹자고 하면 또 가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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