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일번가에서 오랜만에 점심을 먹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길거리에 커다란 간판이 보이더라구요.
마초불고기.
여의도에서 자주 가는 [마초갈비]와 같은 회사인가 했는데...
들어가서 보니 아닌 것 같기도하고...
홈페이지가 따로 없어서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주린 배를 움켜쥐고 건물로 들어섰습니다.
2층에 있기 때문에 계단을 올라야 했죠.
계단을 오르면 벽면이 전부 마초불고기 사진으로 덮여있습니다.
큼지막하게 어떤 음식을 취급하는지 알 수 있는데,
배가 고파서 그런가 엄청나게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문에는 영업 시간이 붙어있습니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서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는군요.
마지막 주문은 9시까지라고 합니다.
브레이크 타임도 있습니다.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한 시간 동안 브레이크 타임이니까,
이 시간을 꼭 알아둬야겠네요.
일단 자리부터 잡고 앉았습니다.
보니까 주문도 입구로 들어서자 마자 바로 하는 거더라구요.
음식은 선불로 계산입니다.
무엇을 먹을지 결정해서 주문하고 결제하면 바로 음식 조리에 들어갑니다.
주방이 잘 보이도록 열려있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자신 있으니까 탁 열어놓고 있는 거겠죠.
가격이 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저희 일행 빼고는 전부 대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친구들입니다.
역시... 학생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밥을 먹을 수 있으니 좋겠네요.
주방 상단에 메뉴판이 붙어 있습니다.
메뉴판 앞에 주문 전 확인할 사항이 붙어있네요.
정식 메뉴는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하지만,
혼자 방문한 손님에 한해 마초불고기 정식 1인분은 주문 가능합니다.
사리는 주문할 때 추가해야하고,
모든 음식은 주문과 동시에 조리를 시작한다는군요.
아.. 사리 추가 정도는 유연하게 중간에도 넣을 수 있게 해주지...
그건 조금 아쉽네요.
가격이 전반적으로 착합니다.
정식류는 5,500원.
사리는 2,000원.
사이드 메뉴는 2,000원.
탄산음료는 1,500원이고, 쿨피스는 1,000원.
주류는 4,000원입니다.
이곳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있겠죠 뭐...
편의점 앞에서도 술 마시는데요...
메뉴판은 테이블 위에도 놓여있습니다.
사진과 함께 각 메뉴의 이름이 있네요.
마초불고기정식, 마초닭갈비정식, 간장불고기정식, 간장닭갈비정식.
토핑은 우동사리, 치즈사리.
사이드는 군만두, 김말이, 꼬치어묵, 마초비빔밥, 공깃밥.
아...
이미 주문을 해버려서 진동벨을 받아왔는데...
뒤늦게 치즈토핑을 얹으면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주문이 들어가서 수정은 불가능했어요.
주문 전에 확인할 사항.
정식 메뉴는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하지만,
혼자 방문하는 손님에 한해 마초불고기정식 1인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문하는 곳에 써있었는데,
포장을 해갈 경우, 포장비 500원을 더한다고 합니다.
이미 가격이 저렴해서 포장 용기 값을 받는 거라고...
그래도 1인분에 6,000원이니까
가격은 나쁘지 않습니다.
물어보지는 않았는데, 포장도 설마 2인분부터 가능한 건가...
그렇다면 살짝 아쉽겠네요.
다음에 방문하면 물어봐야겠습니다.
포장도 2인분부터 가능한 것인지.
셀프바가 있습니다.
거창하게 셀프바라고 써놨지만, 단무지 가지고 오는 곳입니다.
물도요.
마초불고기에서는 물과 단무지가 셀프입니다.
역시 음식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이 정도는 셀프인 거죠.
많은 식당에서 물과 기본 반찬은 셀프로 이용하니까 특별할 건 없습니다.
진동벨입니다.
이 녀석이 울리면 음식을 가져와야 합니다.
잠시 후, 벨이 울렸고 저는 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우리는 3명이라서 정식에 포함된 꼬치 어묵이 3개 나왔습니다.
마초닭갈비 2인분과 간장불고기 1인분을 먹고 싶었으나,
혼자 온 게 아니라서 1인분은 주문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주문한 건 마초닭갈비 3인분입니다.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꼭 짝수로 가서 둘 둘로 먹어봐야겠어요.
어묵이 맛있어 보입니다.
꼬치에 잘 꽂아놨네요.
아내가 한 입 베어물더니 켁켁거립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한 번 먹어보라네요.
저도 한 입 크게 베어물었습니다.
입 안 가득 알싸한 후추향이...
어묵에서 강하게 후추냄새가 나더군요.
이게 뭐지? 싶어서 국물 맛을 봤더니...
어묵 국물이 아니라 후추탕...ㄷㄷ
후추가 엄청 들어간 모양입니다.
매번 이렇게 나오는건지, 저희가 방문한 날만 잘못 끓인 건지 모르겠지만,
(아마 늘 그렇게 끓이는 거겠지만.)
너무 자극적이어서 아쉬웠습니다.
후추향이 조금만 적으면 먹기 좋았을텐데...
마초닭갈비.
이름 그대로 마초 같은 녀석이 나왔습니다.
강렬한 시뻘건 색...
아주 매울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매운 맛을 중화하라고 중간 중간 밀떡도 있네요.
채소는 전혀 들어있지 않고, 오로지 닭갈비와 떡 뿐인 조합입니다.
채소 안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인기 만점일 것 같네요.
이것이 바로 마초비빔밥입니다.
커다란 냉면그릇에 밥과 김가루, 김치(아주 조금)이 들어 있고, 그 위에 반숙 달걀 후라이가 올라가 있습니다.
오오오오오.
반숙 달걀...
저는 완숙이 좋은뎁쇼.
하지만 비벼 먹을 때는 반숙도 나쁘지 않죠.
특히 맵거나 짠 음식과 먹을 때는 달걀 노른자가 깨지면서 중화시켜 주니까요.
마초닭갈비를 취향에 맞춰 적당량 덜어줍니다.
그 다음은...
쉐낏쉐낏!!!
숟가락으로 열심히 비벼주면 되는 겁니다.
달걀도 다 깨쳐버리고!
밥알이 뭉개지든 말든!
열심히 좌로! 우로!
쉐낏쉐낏!!!
처절한 쉐낏 타임이 끝나고,
지저분한 냉면 그릇이 탄생했습니다...ㄷㄷ
저는 고기가 좋아서 많이 넣었더니 색깔이 많이 진합니다.
적당히 넣으면 적당한 색깔을 보여주겠지만...
일단 맛있게 먹으려면 다 때려넣는 것이 좋지요.
ㄷㄷㄷㄷ
한 술 크게 떠서 입에 털어넣습니다.
오오오오오!
자극적입니다.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맛이에요.
그렇다고 너무 맵지는 않네요.
적당히 매콤하고, 짭니다.
ㅎㅎㅎㅎ
짠 느낌이 매운 느낌보다 강해요.
그래도 소태 같은 건 아니라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짠 맛입니다.
정말 자극적이네요.
불 냄새도 나면서 매콤하니 잘 들어갑니다.
계속 먹다보니 저도 모르게 땀이 흐르더군요.
살짝 땀이 흐를 정도의 매콤함입니다.
쿨피스와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지만,
저희는 콜라를 주문했습니다.
ㅎㅎㅎㅎ
콜라의 단맛과 잘 어울려서 상관은 없었습니다만.
엄청 자극적이고 맛있어서 어린 친구들 입맛에 딱 좋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채소가 전혀 없으니 편식하는 친구들이 막 골라내지 않아도 되고...
저는 너무 고기만 있어서 느끼했습니다.
이 고기에 양파랑 양배추만 좀 썰어넣어 달달 볶아내면 정말 맛있는 닭갈비가 될 텐데요...ㅎㅎㅎ
다음에는 포장해와서 집에서 양파와 양배추를 넣어 볶아 먹어봐야겠습니다.
정말 맛있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
그럼 이만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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