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올해는 여름 휴가도 제대로 못 보내고, 따님과 아내가 바다 한 번 못 본 게 마음에 걸렸던 터라,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가까운 바다를 찾았다.
집에서 대부도까지 한 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지라, 마음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짧게 1박 2일로 즐겼는데, 숙소에서 해변이 가까워서 매우 좋았다.
편하게 잘 쉬었던 선재도 더59스트리트 펜션에 대해 글을 남긴다.
대부도에서 선재도로 들어가는 길에 커다란 간판이 보인다.
더59스트리트다.
주차를 하려면 좀 더 앞으로 내려가서 유턴을 해 오거나, 동네로 들어가 차를 돌려 나와야 한다.
저녁 무렵에는 선재도를 빠져나가는 차량이 많아서 길이 매우 밀리니까 이 점을 잘 생각해서 찾아가도록 하자.
입실은 오후 3시부터라 우리 가족은 천천히 바다 구경을 하면서 갔다.
도착하니 3시 30분 정도가 되었다.
차를 세우고 주차장에서 한 컷.
주차장은 도로와 붙어 있기 때문에 빠져나올 때 뒤에서 접근하는 차량이 없는지 잘 살펴보고 나와야 한다.
주차를 하고 있으면 사장님이 나오셔서 주차와 입실을 안내해준다.
펜션은 두 동으로 되어 있는데, 두 건물 사이에 입구가 있다.
펜션을 통해서는 바다로 내려가는 길이 없다는 안내문이 있다.
숫자의 색이 벗겨진 걸 보니 나름의 세월이 꽤 된 모양이다.
예약은 사장님께 전화를 하면 되는데, 나는 네이버 예약을 이용했다.
네이버 포인트도 얻을 수 있고, 취소/환불이 간편해서.
숙박 예약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하는 편이다.
입구로 들어가니 포토존이 반겨준다.
연인이나 부부가 앉아 찍으면 좋을 장소다.
아직 날이 밝아서 아기자기하고 예쁜 모습이 부각되지 않았는데, 해가 떨어지고서 아기자기하게 예쁜 모습이 되었다.
그 사진은 이 포스팅 후반에 나오니까 천천히 다 읽어줬으면 좋겠다.
A동과 B동이 있는데, 우리는 A동에 묵었다.
A동 앞으로 포토존과 그네 의자가 있다.
바다를 보면서 차도 한 잔 마실 수 있어서 근사했다.
A동 앞에 수영장이 있다.
우리야 가을의 끝, 겨울의 문턱에 방문했으니 당연히 물이 없다.
다음에는 여름에 놀러와서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따님께서 수영장을 보고는 물놀이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으니까.
짐을 대충 정리하고 해거 뉘엿뉘엿 눕는 것을 보았다.
아무래도 겨울이다보니 일몰이 빨리 시작된다.
물이 많이 빠져서 저 멀리까지 육지가 되었다.
다음에 오면 갯벌 체험도 해야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난간에서 보니 아래에 카페가 있다.
뻘다방이라는데, 다른 블로그들에서 워낙 유명한 곳이라는 이야기는 읽었지만, 엄청 넓은 전용 주차장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곳인지는 몰랐다.
결국 퇴실하고 바로 뻘다방으로 놀러 내려갔다.
이 날 밤에도 따님과 함께 내려가서 예쁜 사진 찍으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A동 옆에는 트램펄린이 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친구다.
그러니 한쪽으로 치워둔 것이겠지.
우리는 일요일에 입실해서 월요일 퇴실이었고, 함께 입실한 사람들이 없었던 터라 따님께서 혼자서 열심히 즐기셨다.
매우 좋아해서 나도 따라 기분이 좋았다.
우리가 묵은 A동 101호와 102호는 테라스가 연결되어 있다.
고기 구울 때는 중간 폴딩도어를 닫아서 공간을 구분할 수 있다.
친구 가족과 함께 놀러 온다면 양쪽 집에 각각 자리 잡고 밥 먹을 때 함께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을 것 같다.
입구에서 주방을 보며 찍었다.
사장님께서 안내해줄 때에 방 안에 뿌옇게 안개 같은 게 끼어 있었다.
무엇인고 하니, 앞 타임 사람들이 퇴실하고 나서 방역을 위해 소독했기 때문에 소독약이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요즘 같은 시기, 예민할 수 있는 문제인데 사장님께서 알아서 미리 소독도 잘 해주시고 감동이었다.
창문을 열어놓았더니 뿌옇게 끼어있던 소독약은 금방 가라앉았다.
방은 2개인데, 서로 마주보고 있다.
우리 식구는 세 명 뿐이지만 내가 잠버릇이 고약하고 코골이가 심해서 꼭 혼자 자야한다.
아주 최적의 조건을 갖춘 숙소였다.
냉장고도 크고 깨끗하게 관리하고 계신다.
오른쪽에 보이는 액자 같이 생긴 친구가 밥상이다.
아침밥 먹을 때 저 밥상을 펴서 먹었다.
아내는 액자, 혹은 인테리어 소품인 줄 알았다고 한다.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물건이었다.
소파에 앉아서 한 컷.
벽걸이 TV가 걸려 있고, 열린 문은 화장실이다.
화장실은 왼쪽 방 안에도 하나가 더 있다.
화장실이 2개라는 건 여러 모로 편리하다.
여러 사람이 이용할 때는 더더욱.
두 방 모두 침대가 준비되어 있다.
왼쪽 방은 높은 침대, 오른쪽 방은 낮은 침대다.
추가 침구를 하나 더 요청 드려서 침대 위에 포장된 침구가 보인다.
심지어 이 침구는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무료로 주신 거다.
우왕... 사장님 센스가 정말 멋져요!!!!
왼쪽 방에 있는 화장실.
샤워하기에는 살짝 비좁지만, 양치와 세안 정도는 무난하게 할 수 있다.
작은 크기라도 화장실이 하나 더 있다는 건 퇴실 시간 전에 가족들이 빠르게 씻고 나갈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거라 매우 편리했다.
샴푸, 린스, 바디워시가 모두 준비되어 있다.
향도 나쁘지 않아서 나는 자기 전에 이것들을 이용해서 씻었다.
TV장 위에 사용할 수건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다.
사장님이 정말 운영을 잘하시는구나 생각했다.
사람이 적고 1박 밖에 안 하는데, 이 정도로 수건을 챙겨주시다니.
그저 고맙고 감사했다.
주방이다.
실내 금연이라는 안내문이 보인다.
아직도 실내에서 담배 태우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자기 집도 아닌데...
어쨌든 우리 집에는 흡연자가 없으므로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전기 밥솥, 전자레인지, 커피포트가 준비되어 있다.
여행에서는 밥을 지어먹지 않고 햇반을 돌려 먹기 때문에 전자레인지면 충분하다.
싱크대 선반에는 친절하게 어디에 무엇이 들었는지 스티커를 붙여놓으셨다.
처음 이용함에도 불편하지 않고 쉽게 물건을 찾아 사용할 수 있었던 건 작은 부분이지만 놓치지 않고 센스를 발휘한 사장님 덕분일 것이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간다.
짐 정리를 대충 끝내고 그네 의자에 앉아서 석양을 보며 멍 때렸다.
해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데, 석양이 발갛게 물드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2만원 추가 결제하여 BBQ용 숯과 그릴을 넣어주셨다.
숯은 추가로 한 봉지를 더 주셔서 알뜰하게 고기를 잘 구워 먹을 수 있었다.
토치까지 함께 주시니 참 편했다.
다른 펜션은 사장님이 불을 피워서 가져다 주시기 때문에 눈치가 보이기도 했는데, 더59스트리트는 내가 먹고 싶을 때 알아서 불을 피워 먹으면 되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했다.
최고의 장점 중 하나!!
저녁 시간이 되어 음식을 시작했다.
아내님과 따님께서 꽂은 어묵탕.
냄비에 육수를 내고 어묵을 끓여서 식지 않게 버너에 올리고 불은 약하게 켜 놓는다.
지난 번, 양평 여행 때 이거 해먹고 맛있어서 넋이 나간 적이 있던 터라 이번에도 시전했다.
불과 고기는 내 담당이다.
사장님께서 주신 토치로 숯에 불을 붙이고 고기 구울 준비를 한다.
사진 한쪽에 보이는 게 우리가 먹을 고기다.
코스트코에서 양념돼지갈비를 지른 건, 이 때를 위해서였다!!!!
그리고 돼지 목살도 2근 준비했다.
양념돼지갈비는 무려 2.9kg....
그냥 먹고 죽을 생각으로 고기를 들고 왔다고나 할까.
양념갈비를 올리기 전에 목살부터 소금 구이해서 먹는다.
역시 목살은 굵은 소금을 툭툭 뿌려서 무심하게 구워 먹어야 제맛!!!
숯불에 고기를 구울 때는 고기를 불 위에 올리면 안 된다.
그러면 고기가 그을리기만 할 뿐, 제대로 익지 않으니까.
불을 둘러서 고기를 배치하여 그 열로 구우면 된다.
시간은 조금 오래 걸리지만, 제대로 맛있는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절대로 불 위에 고기를 올리면 안 되는 법!!!
고기가 너무 안 익는 것 같아 슬쩍 불 위로 자리 이동을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불길이 치솟는다.
돼지 기름에 바로바로 불이 반응하니 고기가 그을리기만 할 뿐.
이런 짓은 숯불구이에서는 절대 네버 하면 안 되는 짓이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돼지목살 소금구이가 완성되었다.
제일 좋은 건 뚜껑을 덮어가며 굽는 건데, 그릴을 줄 때 뚜껑을 같이 내어주는 곳이 많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주변부 열로 고기를 구워야 한다.
먹기 좋게 구운 고기는 준비한 반찬과 함께 먹으면 된다.
한끼를 먹는데도 최선을 다하는 우리 가족의 위엄.
맛있게 먹기 위해 좋아하는 반찬을 다 가지고 갔다.
김치만도 종류가 4가지!!!!
마늘장아찌에 무말랭이까지 아주 제대로 먹을 수 있었다.
행복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돼지목살 소금구이를 상에 올리고 바로 양념돼지갈비를 올려서 구웠는데,
이 때는 먹으며 굽기 바빠서 사진이 없다.
어쨌든 돼지갈비는 숯불을 만났을 때 완성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다음에 여행 갈 때도 무조건 코스트코 양념돼지갈비 지를 예정이다.
숯불과 함께한 양념돼지갈비는 무적이니까!!!
밤이 되고 어둠이 사위에 내리니 포토존이 더할 나위 없이 어여쁘다.
많은 연인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갔겠지.
나도 따님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바람이 차게 불어서 패스.
하필이면 미세먼지도 심했던 터라... ㅠㅠ
입구에서 사람들을 맞아주는 네온사인도 한 번 더.
확실히 어두운 시간에 찍으니 더욱 예쁘다.
친절한 사장님께서 준비 잘 해주시고 도와주셔서 정말 기분 좋게 잘 지내고 왔다.
다음에는 친한 친구 가족과 함께 방문하고 싶다.
방 두 개 빌려서 함께 좋은 시간 보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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