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이 되고...
하수구가 막혀서 변기로 똥물이 역류하는 거까지 경험하고 나니까...
왠지 일상에 대해 해탈의 경지로 올라가는 느낌이었는데,
따님께서 씻으시는데에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날이 너무 추우니 욕실이 너무 추워서 따님의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은거죠.
그래서 아내님께서 강력하게 건의하신 온풍기를 하나 들였습니다.
어른만 있었으면 안 샀을 건데,
우리 따님은 소중하니까요.
아내가 쿠팡에서 여러 가지 후기를 찾아본 후에 선택한 물건은 바툼 욕실온풍기 BT-3000PHF라는 놈입니다.
욕실에 걸어서 사용하는 거라는군요.
그렇다면 가볍다는 말일 건데...
주문하고 다음 날, 로켓배송이라 바로 도착했습니다.
상자 전면부입니다.
바툼 욕실온풍기이고 홈페이지는 http://www.bottoom.com 이군요.
그런데 홈페이지에는 욕실온풍기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욕실난방기만 있군요.
이거 뭐지...ㄷㄷ
설마 누군가 짭으로 만들어서 유통시키는 건 아니겠지..ㄷㄷ
갑자기 의구심이 막.. 스멀스멀...
전면부의 한쪽에는 바툼 욕실온풍기의 특장점이 있습니다.
자동 온도 조절 기능, 벽걸이형, 2단 세기 조절, 과열보호장치...
뭔가 분류가 이상하긴 한데...
왜 이렇게 구분해놨지.
뭐, 조금씩 이상한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아내님께서 사용기를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하신 것이니 만큼 이상한 건 없겠죠.
다만 집 화장실에 걸기가 애매해서 아쉬울 뿐입니다.
욕실 타일에 잘못 구멍을 뚫게되면 타일이 다 부서지니...ㅠㅠ
전에 살던 사람이 뚫어놓은 구멍이 있긴 하지만,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사용할 수 없을 것 같고...
일단 어떻게든 사용해봐야겠죠.
아마 어떻게든 될 겁니다.
아마.. ㅎㅎㅎ
내용물을 꺼냈습니다.
바툼 욕실온풍기 본체와 사용설명서, 그리고 나사못 2개...
아주아주 단출한 구성입니다.
이 기계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이야기겠죠.
그러니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하게 뺀 거 아닐까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ㅎㅎ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사용 중에는 온풍구를 막지 말아야 합니다.
좋을 게 없지요...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곳을 막아버리면,
기계가 고장날 테니...
애초에 고장나지 않도록 조심해서 쓰는 게 중요하겠죠.
근데 어떻게 이 구멍을 막을지도...
측면에는 온도 조절 다이얼과 풍량 다이얼이 있습니다.
왼쪽이 온도 조절 다이얼이고 오른쪽이 풍량 다이얼입니다.
온도야 뭐...
따뜻하길 원하면 +쪽으로 돌리면 됩니다.
풍량은 0, 송풍, 1단계, 2단계 순인데, 2단계가 가장 강합니다.
선풍기 모양은 송풍으로, 뜨거운 바람을 보내지 않고 바람만 쏩니다.
기계를 운용한 후에 전원을 끄기 전 1~2분 정도는 송풍 모드로 사용하라고 설명서에 써있더군요.
굳이 송풍을 써야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작처에서 그렇게 사용하라고 하니 뭐...
뒤집어 봤습니다.
마치 드래곤볼에 나오는 외계인 우주선 같은 느낌...
ㅎㅎㅎㅎ
상단의 발에는 못을 넣어서 고정할 수 있는 구멍이 있습니다.
이곳에 못을 넣어 벽에 거는 것 같은데...
앞에서 말했다시피 저희 집 화장실에는 구멍을 뚫기가 어려우니...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사용해봐야겠습니다.
그럼 이만 개봉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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