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친구 부부와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아내가 돼지갈비를 먹고 싶다고 해서 지난번에 봐두었던 삼덕갈비로 향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첫 방문이었는데, 친구 부부는 이미 10년째 찾는 맛집이라고 하더군요.
삼덕갈비는 삼덕공원 맞은 편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래된 외관에서 내공을 가늠할 수 있죠.
원래 맛집이란 모름지기 쓰러져가는 건물 한 켠에 위치하는 법 아니겠습니까.
유실물은 책임지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이 글은 맞은 게 아니라고 배웠...
어쨌든 사업장에서 없어지는 물건에 대해서는 사업주에게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판례를 본 적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뭐... 그렇다구요.
가장 좋은 건 자기 물건 잃어버리지 말고, 남의 물건 가져가지 않는 거죠.
사람이 워낙 많아서 대기표를 받고 기다렸습니다.
시간도 딱 저녁 시간이라서 대기 시간이 좀 길어지더군요.
그래도 맛있는 집이라고 하니 참고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래된 메뉴판이 보이네요.
[삼덕갈비 안양 최고의 갈비명가]
진짜 그러한지 맛을 보고 판단할 시간이 되겠습니다.
그나저나 메뉴판 정도는 새로 가셔도 좋을 것 같은데...ㅎㅎㅎ
친구가 말하길 자기 부부는 돼지갈비가 8천원일 때부터 왔었다고...
그 오랜 시간 동안 공깃밥은 계속 1천원이었군요.
냉면 사리는 2천원...ㄷㄷ
고기류는 2인분부터 먹을 수 있는 겁니다.
혼자 방문해도 2인분은 시켜야 한다는 거죠.
자리를 잡고 앉으니 종업원이 몇 명이냐고 묻습니다.
사람 수에 따라 세팅이 달라지는 모양이에요.
몇 명인지 물어보면서 깔아 놓은 건, 쌈 채소와 쌈장, 마늘입니다.
2명 분인 것 같은데 적당한 양입니다.
나쁘지 않네요.
채소도 싱싱하고.
불이 들어왔습니다.
약간의 숯이 있지만, 실제로는 가스 불로 구워 먹는 방식 같습니다.
불 조절이 가능하거든요.
실제로 불을 조절하는 것에 따라 불길의 크기가 커지고 줄어들었습니다.
기본 찬이 나왔습니다.
총 8가지나 되는군요.
개인 반찬으로는 양파가 나왔는데, 소스가 특이합니다.
매콤하고 새콤한데, 갈비와 참 잘 어울리더군요.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몇 번이나 더 가져다 먹었죠.
양파는 셀프바가 있어서 얼마든지 가져다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양념게장이 반찬으로 나왔습니다.
제가 삼덕갈비를 찾아봤던 이유가 바로 이 양념게장입니다.
아내가 워낙 양념게장을 좋아하기 때문에 양념게장을 반찬으로 제공하는 식당을 찾다보니 삼덕갈비를 알게 되었어요.
덕분에 아내는 갈비를 먹기 전에 양념게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나머지 반찬은 동치미, 백년초로 절인 것 같은 무쌈, 해파리 냉채, 청포묵 무침, 흑임자 소스를 사용한 양상추 샐러드, 김치입니다.
솔직히 다른 반찬은 맛을 안 봐서 잘 모르겠어요.
고기가 정말 맛있어서 다른 반찬에 손이 안 가더라구요. ㅎㅎㅎ
오늘의 주인공 등장입니다.
2인분인데도 양이 엄청 많더군요.
다시 한 번 메뉴판을 보니 1인분에 280g!!!
참으로 혜자스러운 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통 1인분에 150g 정도 주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알고 있는 상식의 거의 두 배를 제공해주더군요.
그렇다고 뼈대가 크게 들어있는 것도 아니어서 거의 고기 무게입니다!
우오오오오.
그저 감사할 따름입죠.
불판 위에 갈비가 올랐습니다.
사진으로는 작아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양이 엄청 많아요.
일단 굽는 연습을 하기 위해 전부 올린 건 아니고, 적당히 올렸습니다.
양념갈비는 괜히 욕심 부렸다가 다 태울 수 있으니...
소중한 고기를 태워버릴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중간 과정은 생략합니다.
고기를 굽느라 정신이 없었거든요.
저는 고기를 구울 때는 정신 통일을 해서 최선을 다해서 굽습니다.
이 날도 무릎 꿇고 경건하게 고기님을 구워드렸어요.
제 뱃속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실 분들이니 조심스럽게 대우해드려야죠.
ㅎㅎㅎㅎ
양념이 워낙 잘 배어 있어서,
불 조절만 잘하면 잘 구울 수 있습니다.
최대한 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구워주고, 고기를 다 구운 후에는 마늘을 구워줍니다.
역시 마늘은 구운 마늘이 최고죠.
아내가 블로거 남편을 위해 고기 한 점을 집어주었습니다.
맛있게 익은 양념갈비 한 점이 참...
지금 다시 봐도 입 안에 군침이 고이네요.
완전 맛있었습니다.
부드럽고 다른 반찬 없이 고기만 먹어도 그저 행복하더군요.
저희 집 공주님인 지윤이는 평소에 고기를 질겨서 잘 안 먹는데,
이 날 먹은 갈비가 엄청 맛있었던 모양입니다.
끊임없이 받아 먹더군요.
엄청 맛있게 냠냠냠 먹었습니다.
덕분에 아빠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고기를 적당히 먹었으니 밥을 먹어야죠.
지윤이를 위해 공깃밥과 된장찌개를 주문했습니다.
된장찌개는 1개당 2천원입니다.
지윤이가 먹어야할 것 같아서 주문했는데,
매콤한 맛이라 아기는 먹지 못했어요... ㅠㅠ
그건 좀 아쉬웠습니다.
후식 냉면입니다.
고기를 먹으면 무료.
어마어마하죠.
이 냉면이 무료입니다, 여러분!
그렇다고 맛이 없느냐? 그런 것도 아니에ㅛ.
완전 시원하고 개운한 동치미 국물 덕에 고기를 먹으며 자못 느끼해질 수 있는 입안을 깔끔하게 씻어줍니다.
그야말로 화룡점정!!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너무 맛있어서 1인분을 더 시켜 먹었는데,
친구 부부 曰 원래 이 식당에서 한 사람당 1인분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저희도 곧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엄청 배 불렀어요.
굳이 1인분을 더 주문하지 않았어도 충분했을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뭔가 의심쩍은 물건이 있습니다.
보니 아이스크림이 있었어요!!!
두 말할 필요 있나요.
바로 스푼을 들고 삽질을 시작했습니다.
식후 아이스크림은 사랑입니다.
맛은 바닐라 맛 하나 뿐이었지만,
그것으로 족합니다.
족하고 족하나니 이미 충분히 차고 넘치었다.
"나는 행복하다."
정말 배부르게 먹고 후식까지 제대로 챙겨 먹었네요.
앞으로 양념갈비가 생각나면 종종 찾아갈 것 같습니다.
이미 워낙 유명한 맛집이라 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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