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역시 아내와 함께 영화를 감상해야죠.

이번에도 올레TV를 통해서 영화 한 편을 가볍게 봤습니다.

1,000원으로 상영하더라구요.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 주연의 '인턴'입니다.



경험많은 70세 인턴과 열정 넘치는 30세 CEO의 좌충우돌 코메디 영화입니다.


리뷰 시작 전에 예고편부터 가볍게 보고 갈까요.



뭐, 예고편 만으로도 충분히 어떤 영화인지 알 수 있겠죠.

나이 많은 인턴과 젊은 사장이 나오지만, 따뜻하고 착한 영화. 딱 그 정도 레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포스터는 두 사람의 당당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로버트 드 니로는 나이가 들어서도 멋지네요. ㅠㅠ

저도 저렇게 늙고 싶은데...


배급사의 카피를 볼까요.



직급불문 공감 코미디


프라다 입은 악마를 벗어난 '앤 해서웨이',

수트 입은 70세 인턴 '로버트 드 니로'를 만나다!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성공신화를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 TPO에 맞는 패션센스, 업무를 위해 사무실에서도 끊임 없는 체력관리, 야근하는 직원 챙겨주고, 고객을 위해 박스포장까지 직접 하는 열정적인 30세 여성 CEO! 한편, 수십 년 직장생활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경험이 무기인 만능 70세의 벤(로버트 드 니로)을 인턴으로 채용하게 되는데..


뭔가 확 당기지는 않지만, 뭐 그렇다고 합니다.

직급불문 공감 코미디. 라는 게 중요한 점인 거죠.



자신의 집 주방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승화시켜,

18개월 만에 성공한 스타트 업으로 키워낸 줄스 오스틴은 정신 없는 와중에 시니어 인턴을 채용하는 일을 허가하고,

이로 인해 은퇴 후에 느긋하게 노년을 보내던 벤 휘태커는 새로운 업무에 지원하게 됩니다.


벤은 21세기 시대에 걸맞게 일하기 위해 자기 소개도 영상으로 작성해서 지원할 정도로 열정을 보이죠.


Canon EOS 5D Mark III | 1/125sec | F/4.0 | 88.0mm | ISO-800


매일 같이 밀려드는 업무로 정신이 하나도 없는 줄스는 자신이 시니어 인턴 제도를 허가했던 것도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면접을 본 시니어 인턴 중에서 가장 친화력이 좋고, 평가도 좋은 벤은 줄스 곁에서 그녀를 돕는 업무를 받게 됩니다.


이 상황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줄스는 벤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그를 보기도 전에 질려버리지만요.


Canon EOS 5D Mark III | 1/125sec | F/4.0 | 100.0mm | ISO-500


벤은 이전에는 전화번호부를 만드는 회사에서 부사장까지 올랐다가 은퇴했습니다.

그는 시종일과 여유롭고 매사에 긍정적인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버리고,

사무실에 산적해있던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기 시작합니다.


Canon EOS 5D Mark III | 1/100sec | F/4.0 | 35.0mm | ISO-400


한 시간에도 수 번의 미팅을 갖는 줄스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 일이 끝나면 다음 일을 처리하고, 그 일이 끝나면 그 다음 일을 처리하고...


그녀는 회사의 사업 방향부터 디자인, 웹 페이지, 고객응대까지 모든 일에 발 벗고 나서지요.

말 그대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른 상황입니다.


Canon EOS 5D Mark III | 1/400sec | F/2.8 | 44.0mm | ISO-800


회사에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는 그녀는

늘 비서를 통해 업무를 보고 받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바쁜 나머지 많은 일들을 놓치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과도 맞지 않는 등,

일과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Canon EOS 5D Mark III | 1/160sec | F/4.0 | 165.0mm | ISO-400


어느 날,

줄스가 외근을 해야 하는데, 그녀의 운전사가 술을 마시는 것을 보게된 벤은 음주한 운전사 대신 그녀의 운전기사를 하게 되고,

그녀를 출퇴근시키며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차 안에서 그녀가 하는 말들을 듣게 되지만 어떤 반응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묵묵히 자신의 일만 하지요.


Canon EOS 5D Mark III | 1/60sec | F/3.2 | 85.0mm | ISO-800


야근하는 줄스의 곁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그녀에게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어가는 벤.

줄스는 그의 페이스북 가입을 돕고 최초의 친구가 되어주면서 서로에게 가까워집니다.


그런데...


Canon EOS 5D Mark III | 1/125sec | F/3.5 | 70.0mm | ISO-800


줄스의 실수로 벤은 다른 업무로 발령이 나게 되고,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아챈 그녀는 바로 그를 찾아 떠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다시 함께 일하자고 하지요.

벤은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고, 심지어 비서 자리 옆에 앉아 줄스를 보필합니다.


Canon EOS 5D Mark III | 1/80sec | F/4.0 | 50.0mm | ISO-1600


이 영화는 참 착한 영화입니다.

작품 내부에서 누구 하나 나쁜 캐릭터가 없어요.


모두가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고, 착하게 살아갑니다.

심지어 가장 크게 잘못한 인물조차 용서 받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보면서 훈훈하고 재미있었지만,

안타까운 점도 있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벤'은 만능 치트키로 활약합니다.

운전도 잘하고, 배려와 사려심이 깊죠. 게다가 위트도 있고 웬만한 일에는 당황하지도 않습니다.

젊은 사람들의 무례도 그저 어깨짓 한 번으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 고고한 인품을 가지고 있죠.


즉, 이 영화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너무나 완벽해서 모든 것들이 잘 풀려갑니다.

그는 거의 신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불편함은 이토록 완벽한 캐릭터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당장 우리 주변의 70대 남성을 보면....

'벤'과 같이 남성성을 잃지 않으면서 근엄하고 친절한, 그리고 위트있는 인물을 찾기 어려우니까요.

(물론 저만의 생각이니까. 다른 분들은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겁니다.)


꼰대가 아닌 것만으로 감사해야 하는 현실에서,

이토록 완벽한 시니어는... 그저 꿈 속의 존재일 것 같네요.


영화 인턴의 간략한 리뷰는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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