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순댓국을 좋아합니다.
순대도 좋아하고, 순댓국 안에 들어 있는 부속고기도 좋아합니다.
지난 주말,
아내와 지윤이가 산본에서 저녁을 먹는다고 해서 그리로 갔습니다....만,
지윤이가 맛있게 먹고 있는 소고기죽이.. 저는 땡기지 않더군요.
아내가 본죽 & 비빔밥 맞은편에 순댓국집이 있다고 해서 그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옛날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간판입니다.
전주식당입니다.
특이하게 콩나물 국밥 전문이 아니라 순댓국 전문이라는군요.
전주=콩나물 국밥/비빔밥 이라는 공식이 무참히 깨졌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한쪽 벽에 정갈하게 메뉴판이 붙어있습니다.순댓국, 술국, 순대, 머리 고기, 머리+순대.
몇 가지 되지 않지만, 필요한 음식은 다 있네요.
충분합니다.
저는 순댓국을 주문했습니다.
일반으로 먹으려다가 특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서 특으로 시켰네요.
반찬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국밥 한 그릇을 먹는데에 이 정도 반찬이면 호화롭네요.
국밥에 넣어 먹을 청양고추, 고기를 찍어 먹을 새우젓(저는 국물에 넣지 않거든요.), 편 마늘, 배추김치, 깍두기, 된장.
순댓국밥에 딱 좋은 반찬입니다.
국물 요리를 먹을 때는 무조건 깍두기죠.
ㅎㅎㅎㅎ
순댓국이 금방 나왔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맛있게도 끓고 있습니다.
듬뿍 올라간 파를 보니 군침이 돕니다.
아아...
빨리 먹고 싶어졌어요.
열심히 보글거리는 모습을 여러분께도 보여드려야죠.
1/60초 보다빠른 셔터 스피드 덕분에 플리커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어쩔 수 없어요.
저도 플리커 현상을 보완해주는 E 렌즈 써보고 싶지만, 너무 비싸거든요... ㅠㅠ
순댓국밥 이야기하다가 딴 곳으로 샜지만,
여튼 보글보글 맛있게도 끓는군요.
한 숟가락 크게 떴습니다.
순대와 머리 고기가 듬뿍 딸려 올라왔네요.
양이 진짜 많습니다.
특이라서 그렇겠지만, 어쨌든 고기가 엄청 들어있으니 행복하네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보통 도심지에서 먹는 순대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찰순대를 쓰는데,
전주식당에서는 직접 만든 것 같은 순대를 사용합니다.
돼지 잡내도 나지 않고, 국물도 깔끔하니 완전 제 스타일이더군요.
엄청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닌지,
손님이 끝도 없이 몰려들었습니다.
역시, 식당은 맛있고 봐야하죠.
정말 맛있어서 기쁘고 행복하게 먹었습니다.
산본에 올 일이 생기면 생각이 날 것 같은 맛입니다.
신나게 먹고 아내를 만났는데,
빙긋이 웃으며 묻더군요. 맛있었냐고.
정말 맛있었다고, 이런 가게가 도심에 있을 거라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산본에서 순댓국을 먹을 일이 생긴다면, 앞뒤 재지 않고 전주식당으로 향할 겁니다.
그만큼 완전 사랑스러운 맛이었으니까요!
추천에 추천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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