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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이모저모

인터파크도 전자책 서비스 종료한다. 왜 하필 2022년 2월 22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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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함을 보는데, 뭔가 눈길을 끄는 메일이 한 통 도착했다.

 

인터파크에서 공지를 보냈다.

무려 인터파크 eBook 서비스 종료 안내 라는 무시무시한 제목이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취업한 출판사는 인터파크에 전자책을 납품하는 곳이었다.

전 직원이 5명도 되지 않는 말 그대로 작은 회사였다.

그곳에서 진즉에 없어진 북씨라는 서비스를 담당해서 처리했다.

 

https://www.inews24.com/view/525656

 

북씨-다산북스, 신인작가 발굴 전자책 작가상 제정

디지털셀프출판 사이트 '북씨(www.bucci.co.kr)가 국내 대형 출판사 다산북스와 손을 잡고 신인작가 발굴에 본격 나섰다. 다산북스(대표 김선식)와 북씨 운영사 마이디팟(대

www.inews24.com

 

북씨 홈페이지는 진즉에 없어져서 찾아볼 수도 없고, 이제 인터파크에서 전자책 서비스도 종료한다고 하니 다시는 찾을 수 없게되었다.

그래서 북씨의 기사나 하나 링크한다.

어쨌든 저기가 내가 다녔던 회사다.

회사 자체가 망한 건 아니고 인터파크와 계약이 끝났거나 하는 모종의 사유로 북씨 사업을 접었을테지.

지금은 나름 잘 나가는 회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어쨌든 그렇게 내가 전자책과 처음으로 연(緣)을 맺었던 곳이다.

그 인터파크가 10년이 조금 넘는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스러지고 말았다.

출처 : 이메일 첨부된 이미지

인터파크는 전자책 사업에서 철수하고 기존 회원 정보는 북큐브로 이관되는 모양이다.

북큐브도 큰 곳이긴 하지만, 워낙 장르 도서가 득세하는 곳이다보니 인터파크에서 관리하던 일반서들도 잘 흡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인터파크 전자책 페이지에 접속하면 이렇게 3월 21일에 서비스 종료한다는 공지가 붙어있다.

인터파크는 전자책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비스킷이라는 전자책 전용 단말기도 출시했고, 매우 의욕적으로 일을 하던 곳이었다.

 

 

전자책 ‘비스킷’ 출시 1년을 돌아보다ㅣ인터파크 책매거진 북DB

종이책과 전자책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LP와 카세트 테이프, 카세트 테이프와 CD, CD와 MP3를 조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책은 역시 종이가 아니면 안되지’ ‘전자책은 MP3가 CD를

bookdb.co.kr

비스킷도 정보를 찾을 곳이 다 사라져서 인터파크의 DB에만 존재한다.

그것도 기사로만...

출처 : 인터파크 홈페이지 북DB

우와.. 아마 효리 누나도 기억하지 못할 광고일 것 같다.

비스킷은 무려 3G 망을 사용하는 기기였구나.

나는 분명 비스킷을 사용했었는데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처음 비스킷을 만져봤을 때 와.. 이런 것도 사서 쓰는 사람이 있나?? 하고 의아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무려 398,000원하던 전자책 전용 단말기의 위엄...

(나는 199,000원짜리 크레마 S를 쓰고 있다. 성능은 수 배, 하지만 가격은 1/2.)

 

강산이 한 번 변하는 시간을 간신히 버텨내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마는구나.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내가 몸 담았던 회사를 포함해서 꽤 많은 전자책 전문 회사가 사라졌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었던 대기업들도 하나둘 발을 뺐고...

이제는 전자책 ‘서점’으로 존재하는 곳은 몇 군데 되지 않는다.

 

지금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도, 그리고 다른 회사들도 오래 오래 존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자책을 처음 시작할 때의 핑크빛 낙관론은 힘을 잃은지 오래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니까.

어쨌든 인터파크의 전자책 서비스 종료로 인해서 또 다시 그 이야기가 많이 오를 것 같다.

 

전자책 서비스는 결국 구매가 아닌 대여 아닌가?
업체가 사라지면 사용할 수 없는 디지털 쓰레기.

 

꽤나 많이 들었던 이야기인데 다시금 가슴이 쓰리다.

이제 더 이상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되는 안정화된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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