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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즐기기/맛집 찾아 삼만리

순화동 맛집 한촌설렁탕 서대문역점 : 달달한 뚝불과 매운갈비찜정식을 먹었다. 설렁탕은 기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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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옆에 주상복합 아파트가 있다.

그곳의 상가구역은 식당이 엄청 많이 입주해있다.

아무래도 시청 근처다보니 식당이 많은 것 같다.

 

 

이번에는 회사 근처에 있는 덕수궁롯데캐슬아파트 상가인 한촌설렁탕 서대문역점을 포스팅한다.

이 포스팅을 위해, 무려 세 번이나 방문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 곳의 기본이 되는 설렁탕 뿐만 아니라, 뚝배기 불고기, 뚝배기 갈비찜까지 모두 섭렵한 후에 이렇게 글을 남긴다.

한촌설렁탕까지 가는 길을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복운각 가기 직전에 한촌설렁탕이 있다.

뭐, 워낙 유명한 프랜차이즈니까 딱히 설명할 내용은 없다만...

사장님의 센스인지 몰라도 5행시를 적어놓았따.

 

반도 전체에서

락마다 인기가

마가 아닙니다.

혼, 정성이 담긴

들입니다.

 

렁이 제일 어려운 글자 같은데 정말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갔네.

어쨌든 가맹점주가 상당히 유쾌하신 분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입구에 있는 메뉴판.

애석하게도 가격이 오르기 전의 메뉴판이다.

이 사진을 찍은 이후에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지금은 그저 참고 정도로만 쓸 수 있다.

창가에 앉았는데, 선인장과 다육이가 예쁘게 자리 잡고 있다.

나는 식물과는 영 연이 닿지 않아서 다 죽이기 때문에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

나도 언젠가는 식물과 친해지는 날이 있을까.

수저통에는 이용 시 당부의 말이 적혀있다.

먹지도 못할 만큼 덜어서 남기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김치와 깍두기는 항아리 모양 그릇에 담겨 있다.

먹을 만큼만 꺼내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 먹으면 된다.

굳이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지 않나.

고작 김치와 깍두긴데.

첫날은 가볍게 설렁탕으로 시작했다.

한촌설렁탕이니 설렁탕에 가장 큰 힘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많이 먹는 바로 그 설렁탕이다.

적당히 구수한 국물에 소면을 말아넣고 파를 듬뿍 넣어 먹는.

그다지 특별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만들기 쉬운 음식이란 건 아니다.

설렁탕 국물 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얇게 저민 소고기도 들어 있고, 소면도 들어 있어 매우 맛있게 먹었다.

내가 워낙 설렁탕을 좋아하기도 하고.

너무 밍밍하지 않아서 먹기가 좋았다.

그 다음은 뚝배기 불고기.

몇 달 만에 방문한 거라 메뉴판의 가격이 바뀌어 있다.

뭐... 요즘 물가가 엄청나니까 어쩔 수 없지.

어쨌든 한촌 특제소스로 재운 불고기와 당면을 넣어 끓인 1인 불고기를 주문했다.

밑반찬에 부침개가 추가되었다.

그냥 부추는 아닌 것 같고, 봄이고 하니 봄 나물을 함께 넣어 부친 것 같다.

살짝 알싸하고 매콤하니 맛있었다.

뚝불이 나왔다.

당면이 꽤 많이 든 모양인지 국물 위로 빼꼼히 나와 있다.

송송 썬 대파도 올라 있다.

역시 대파는 송송 써는 게 국룰이지.

국물이 자작하게 있기 때문에 밥을 비벼 먹어도 좋고 그대로 먹어도 좋다.

고기도 꽤 많이 들어있는 데다 당면도 충분히 들어 있기 때문에 배 부르게 먹을 수 있다.

떡국 떡도 얇게 썰어 들어 있어 쫄깃한 식감을 더한다.

짭쪼름한 양념이 참 좋았다.

너무 달거나 너무 짜지 않은, 단짠의 정석을 지키는 맛이다.

그 다음은 매운갈비찜정식이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13,000원이었는데 어느새 가격이 1천원 올라 14,000원이 되었다.

위에 찍어놓은 문 앞의 가격표와 위의 가격표를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심지어 메뉴판 책자에 가격을 오려붙인 티가 너무 난다.

전쟁으로 인해 내년은 식량 물가가 폭발할 거라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미리미리 전투식량이나 보존식을 사서 쟁여놔야 하나.

매운갈비찜정식에 딸려 나온 콩나물국이다.

개운한 맛이라 좋다.

아무래도 메인 디시가 매운 맛이다보니 밸런스를 위해서 깔끔하고 개운한 맛의 콩나물국을 주는 것 같다.

주인공 등장.

보는 것만으로 매콤함이 군침을 고이게 만든다.

뚝불과 마찬가지로 당면이 듬뿍 들어 있어 국물 밖으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역시 파는 송송 썰어 마지막에 살짝 올려주는 게 국룰.

주문할 때까지만 해도 소갈비인 줄 알고 있었다.

왜냐면 설렁탕은 소로 끓이는 거고, 설렁탕 집에서 파는 갈비찜이니까 당연히 소고기인 줄 안 거다.

나온 것은 돼지 갈비였다.

하긴 소갈비였다면 이 가격으로도 먹을 수 없었을지도.

그래도 고기는 꽤 실하게 들어 있다.

이거 한 그릇 먹고 포만감을 느꼈으니까.

 

처음에는 별로 안 맵네?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슬슬 올라오는데, 은근히 매웠다.

그래도 매력적인 매운 맛이고, 속이 아릴 정도의 매운 맛은 아니어서 기분 좋게 한 그릇 뚝딱 할 수 있었다.

다음에도 또 먹을 거냐고 묻는다면 글쎄...

 

월급쟁이에게 점심 한 끼 14,000원은 자주 즐기기에는 무리가 되는 가격이라고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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