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아내와 함께 영화를 한 편 봤습니다.
올레TV에서 결제했는데요...
집에서 보는 영화도 나쁘지 않네요.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면서 보고, 화장실도 맘 편히 다녀오고, 먹을 것도 와구와구.
오히려 영화관 보다 더 좋았어요.. ㅎㅎㅎ
이번에 본 영화는 김혜자 테레사님이 출연하신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입니다.
이 영화는 며칠 전 인터넷 기사로 상영관이 없어 대중의 평가를 받지 못했다...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통해 접했습니다.
막연히 한 번 보러 가야지...하고 있다가,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영화관을 찾지 못하고,
집에서 아내와 함께 보게 되었네요.
상영관을 잡지 못해 평가를 못 받았다니, 나라도 보고 평가를 해보자... 싶어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이 영화 재미있는 거냐고 물었지요.
이렇다할 정보가 없었기에 '그저 재미있대.' 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소는 아빠가 없어지고 난 뒤,
엄마와 남동생 지석과 함께 아빠가 남기고 간 피자 자동차에서 일주일째 생활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분명 집을 구할 거라고, 일주일만 기다리라고 말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지소네는 집을 구하지 못해 길에서 생활합니다.
지소는 며칠 남지 않은 자신의 생일에 좋은 집에서 친구들을 초대하여 멋진 생일파티를 여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자동차 안에서 자고, 공중 화장실에서 씻는... 그야말로 생일파티는 꿈도 꾸지 못할 형편입니다.
생일파티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찬 지소는 학급 친구의 말을 듣고 전세 500만원짜리 집에 대한 꿈을 꿉니다.
그러던 중, 지소의 눈에는 부동산 유리에 붙어있는 평당 500만원짜리 전원주택이 들어옵니다.
지소는 부동산 아줌마에게 '평당에 있는 500만원짜리 집'이란 것을 거듭 확인하고 난 뒤에, 집을 구할 500만원을 마련할 방법을 강구합니다.
우연히 보게 된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주면 사례금을 준다는 것을 알고 어중간한 부잣집의 어중간한 크기의 강아지를 훔쳐 사례금을 타내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여러 강아지들을 물색한 결과, 노부인이 늘 데리고 다니는 월리를 타겟으로 삼아 여러 시뮬레이션을 거쳐,
친구 채랑이와 함께 철두철미한 계획을 세워서 노부인이 사랑하는 강아지 월리를 훔쳐냅니다.
월리를 훔치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세 개 밖에 없는 뭐든지 고쳐주는 아저씨, 대포를 만나 여러 가지 도움을 받습니다.
지소는 대포 아저씨를 무서워하고 멀리하려 했지만, 결국 아저씨는 지소에게 누구보다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줍니다.
지소가 월리를 훔쳐간 줄은 꿈에도 모르는 노부인은 충격으로 몸져 누워버립니다.
호시탐탐 노부인의 식당을 노리고 있던 조카는 이를 자신의 계획을 이룰 수 있는 기회로 여기지요.
며칠 동안 정신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월리는 다시 노부인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이 영화는 티저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휴먼드라마입니다.
가족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어린 지소와 노부인이 나누는 이야기, 대포와의 이야기에서 깨닫는 가족의 소중함...
특히 노부인이 지소에게 말해주는 어느 무명 화가의 그림을 모으는 이유는 코끝이 찡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가슴 뭉클하고 몽글몽글한 이야기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대포 아저씨와 아이들의 리어카 액션, 엄청난 추격전도 나옵니다.
그리고 영화에 감초로 등장하는 낯익은 얼굴들은 이런 재미를 배가시키지요.
어디서 많이 본 영어 선생님...? 영어 쌤? ㄷㄷ
이번에 집에서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크게...
집에서 영화 보는 게 참 좋구나.
게다가 영화관에서 보는 것보다 싸다!
라는 것과,
개훔방은 정말 잘 만든 가족영화구나!
였습니다.
이번에 개훔방을 대형 영화관에서 재상영하도록 요청하고 있다죠.
다시 영화관에 개봉한다면 꼭 한 번은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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