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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즐기기/맛집 찾아 삼만리

정우빌딩 지하 고려 삼계탕 : 초복을 맞아 반계탕 먹고 왔습니다.

by 평범한 윤군이오 2017. 7. 12.

장마가 지고, 며칠 동안 날이 덥다 했더니 벌써 초복이군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는 것 같습니다.

2017년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는 것 같은데, 벌써 중반을 넘어서 초복이라니...ㄷㄷ


점심 시간이 되어 동료들과 함게 초복에 맞춰 삼계탕을 먹기 위해 나왔습니다.

서여의도에는 여러 삼계탕 가게가 있는데,

가는 곳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더군요.


어찌저찌 정우빌딩까지 흘러 들어가 지하에 있는 고려 삼계탕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금까지 갔었던 다른 가게들에 비해서 줄이 짧았거든요.



고려 원조 삼계탕이라는 간판이 있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식당이지만 테이블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한 번에 20명 정도가 식사하는 데에는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약 15분 정도를 기다린 후에 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른 식당들은 점심 시간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던 것에 비하면 엄청 짧은 대기 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이곳에서 점심을 먹은 거죠.



문 옆에는 오늘이 복날이니 삼계탕 먹으러 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친절하게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있네요.

음...

직업병이긴 한데...


이 출력물에 사용된 폰트를 동료들에게 읊어줬...

복날은 한글과 컴퓨터의 아래아 한글에 기본 탑재된 '태 나무'체이고,

삼계탕은 윤 디자인의 필 서체 중에서 유려체군요...ㄷㄷ


아, 이 놈의 직업병...ㄷㄷ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찍었습니다.

삼계탕, 반계탕, 닭도리탕, 찜닭, 인삼주, 닭개장이 있습니다.

닭으로 가지고 만드는 국물 요리가 전문인가 봅니다.



저도 처음 찾은 곳이라서 어떤 음식이 맛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초복이니까 삼계탕을 먹을 겁니다...는 훼이크고,

반계탕을 먹을 겁니다.


삼계탕은 양이 많을 것 같고, 가격도 좀 있는 편이라 적당히 먹기 위해 반계탕을 주문했습니다.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기본 반찬이 나왔습니다.

마늘짱아찌와 무말랭이, 배추김치, 깍두기입니다.

다 빨갛고 매콤한 반찬들이네요.


삼계탕이 살짝 느끼한 음식이니 좋은 구성입니다.

이렇게 먹어야 느끼하지 않죠.


무말랭이와 마늘짱아찌는 맛있습니다.

누구나 좋아할 그런 맛입니다.


배추김치야 뭐.. 식당에서 내오는 일반적인 그런 맛이고,

깍두기는... 엄... 제가 좋아하는 식감이 아녔어요.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너무 물러서...

이게 깍두기를 먹는 건지 삶은 무를 먹는 건지... ㅠㅠ

자고로 깍두기는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맛을 좋아하는데 말이죠.



아삭아삭한 오이고추입니다.

며칠 전에 동료가 청양고추를 먹고 탈난 적이 있어서 오이는 살짝 무서웠는데,

이번에는 괜찮은 녀석들이 출동한 것 같아요.


하지만 날로 먹는 고추를 좋아하지 않아서 패스.

ㅎㅎㅎㅎ

동료가 먹고 있는 것만 구경했습니다.



삼계탕을 먹을 때 소금+후추 조합이 매우 중요하죠.

테이블마다 소금과 후추가 구비되어 있어서 취향에 맞춰 잘 섞어 소금을 만들면 됩니다.

소금 한 숟가락에 후추를 두 번 정도 쳤습니다.


그랬는데...

고기를 찍어 먹으니 짜더군요...ㄷㄷ

그래서 소금은 그만 빠이... ㅠㅠ



주인공의 등장입니다.

뚝배기에 담겨 펄펄 끓는 반계탕이 나왔습니다.

보정이 과했네요...

고기 색깔이 갈색이 되어버리다니... ㅠㅠ

연한 색이었는데...



제가 보정에는 영 젬병이라... ㅠㅠ

열심히 보정 공부 좀 해야겠어요.


만날 찍어놓은 사진을 보정만 하면 떡이 되어버려서... ㅠㅠ

맛있게 찍어서 공유하고 싶었는데...



저는 닭의 살을 발라서 먹는 것보다 죽으로 만들어 먹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닭을 열심히 해체해서 살코기를 발라 뚝배기 안에 다 넣었어요.


숟가락으로 몇 번 휘저어주니 멋진 닭죽의 비주얼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서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맛나더라구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취향입니다만.



크게 한 술 떴습니다.

두툼한 가슴살이 함께 올라왔네요.


살을 발라내면서 고기가 식는데,

식은 닭고기를 뚝배기에 다시 넣으면 죽 전체의 온도가 내려가서 딱 먹기 좋은 온도가 됩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늦게 먹기 시작해도 비슷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지요.


나름의 생활의 지혜라고 할까요...ㄷㄷ

(남들보다 급하게 먹는다는 말이잖아...)



반계탕에 통마늘과 인삼도 들어 있습니다.

닭이 반마리만 들어있다고 해서 다른 내용물이 빠지는 건 아니니까,

반계탕은 참 합리적인 선택인 것 같습니다.


동료들이 제가 먹기에 양이 적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만,

충분히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맛도 괜찮았구요.

다만 초복이라 그런지 식당에 손님들이 엄청 몰리고 정신이 사나웠다는 게 좀...

하지만 복날에는 어느 삼계탕 가게를 가든 비슷한 장면이 펼쳐지니까 어쩔 수 없죠.


맛있게 점심 식사를 마친 것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댓글2

  • 오늘이 벌써 초복이네요. 삼복더위라는 말처럼, 이제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된 느낌인데요. 이럴 때일수록 영양만점 보양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워야 여름을 건강하게 날 것 같은 기분입니다. 닭고기와 밥까지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삼계탕 만한 복날 음식이 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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