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언제봐도 가슴 찡한 소녀의 이야기

드디어 설 연휴 동안 보았던 애니메이션 마지막 작품의 리뷰입니다.

팔이 아파서 제대로 포스팅 하기가 어려웠던 터라...ㅎㅎㅎ


이번 리뷰는 매우 유명하고 또 명작의 반열에 오른 애니메이션이죠.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입니다.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라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리뷰를 쓰는 게 민망하기도 하네요.

하지만 저는 지난 설 연휴에 다시 본 거니까...ㅎㅎㅎ

아주 따끈따끈한 리뷰입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20세기를 뒤흔든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캐릭터 디자이너,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디자인으로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포스터 안의 마코토 얼굴을 보면 누군가가 떠오르지 않나요...

가령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의 주인공 나디아라던가...ㄷㄷ



언제나처럼 예고편으로 시작합니다.

한국어 자막판은 구하질 못해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일문판을 구해왔습니다.

이걸로 만족해주세요...ㄷㄷ



마코토와 치아키, 고스케는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친해진 친구들입니다.

세 사람은 시간이 날 때마다 야구를 하며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콘노 마코토는 뭐 하나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야구공을 던지는 것도 '여자애'처럼 던지고,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면하는 그 또래에서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소녀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초에 전학온 마미야 치아키는 밝고 즐거운 소년입니다.

마코토와 고스케를 아끼고, 야구를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생기면 함께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꿈입니다.



츠다 고스케는....

앞에서 소개한 두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 의외일 정도로 건실한 모범생이고, 집안은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문자 그대로의 '엄친아'입니다.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자신의 앞길을 확실하게 정하고 그 길을 걷고 있는 모범생 of 모범생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코토와 치아키, 두 사람과 어울리는 건 정말 안 어울립니다.



어느 날,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면하지만, 기습 쪽지 시험에 당황하고 가사 시간에는 실수로 불을 내고, 학교에서 걷다가 장난을 치고 있던 남자애들에게 깔리는 등 고생을 합니다.

등교 전에 나온 TV에서는 분명히 행운의 날이라고 했는데도 말이죠.


수업이 끝난 후, 주번인 마코토는 걷어놓은 과제를 제출하러 과학실로 향합니다.


이 때, 이 작품의 주제격인 의미심장한 장면이 나옵니다.


Time waits for no one.

시간은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다.



마코토는 준비실 안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준비실로 들어가지만 아무도 없었고,

바닥에 떨어진 호두 껍질을 보다가, 준비실을 나서는 누군가에 놀라 바닥에 넘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뭔가 이상한 것을 잔뜩 보게 되는데....


이후 이모에게 복숭아를 주러 가는 길에 마코토는 자전거의 브레이크가 고장난 것을 알게 되지만,

이미 속도가 너무 빨라진 자전거는 멈추지 않았고, 그대로 전철 건널목의 차단기를 들이받고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건널목으로 진입하는 전철을 보면서 당일을 후회하지만 이미 시간은 늦었습니다.



사고를 당했다고 느낀 순간, 그녀는 사고 몇 분 전으로 돌아온 것을 깨닫고 이모에게 그 사실을 말합니다.

마코토의 이모, 가즈코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거 타임 리프야.'라고 답해줍니다.


이 이모가 바로 원작인 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마코토에게 상담이 필요할 때마다 적절한 조언을 해주면서 마코토의 성장을 돕습니다.


아무래도 타임 리프 유경험자라 그런지 엄청 여유있고 그럽니다. ㅎㅎㅎ



타임 리프 방법을 알게된 마코토는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열심히 타임 리프를 사용합니다.

푸딩을 먹는다거나, 노래방에서 신나게 즐긴다거나.


그러다 씻는 도중 자신의 팔에 새겨진 90이라는 숫자를 보게 됩니다.

지워보려고 하지만 불가능했죠.


그 숫자는 바로 남아 있는 타임리프의 수였습니다.

실제로는 90이 아니라 뒤집어서 06이었죠.


마코토는 치아키의 고백을 피하기 위해서도 타임 리프를 사용하고 늘 도망치는데에 타임 리프를 썼습니다.


이모는 마코토에게 네가 시간을 되돌려 얻은 이익만큼 손해를 보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해주지요.

그러고 보니....

마코토를 대신해 튀김을 튀기다 불을 낸 친구는 왕따를 당하게 되고, 마코토가 피해버린 치아키는 유리와 사귀게 됩니다.

그리고... 사귀는 사이가 된 고스케와 카호는 건널목에서 마코토 대신 죽게 되죠...



이런 엄청난 파장 끝에 마코토는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치아키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이 세계 사람이 아니라 먼 미래에서 여행온 미래인이었고,

돌아가야 했으나, 고스케와 마코토, 세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 너무 좋아서 원래 시간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었노라고.

하지만 고스케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 이외에 타임 리프를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과거인에게 타임 리프의 비밀을 들켜 사라질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치아키는 인파 속으로 사라집니다.


치아키가 사라진 일상에는 치아키에 대한 험담이 퍼집니다.

악의적인 왜곡에 고스케와 마코토가 대항하지만 그럴수록 치아키의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마코토는 우연히 자신의 팔에 남겨진 타임 리프 횟수가 1이 된 것을 확인하고,

처음 타임 리프의 능력을 얻었던 시간으로 되돌아 갑니다.


치아키를 만난 마코토는 자신이 타임 리프의 비밀을 아는 것을 이야기하고, 치아키가 보고 싶어 했던 그림은 자신이 꼭 지키겠다고 약속합니다.

치아키는 떠나면서 마코토에게 귓속말을 남깁니다.

아주 긴 여운을 남기는 한마디를.


미래에서 기다릴게.


치아키가 미래로 떠난 후,

고스케와 함께 캐치볼을 하는 마코토는 더 이상 적당히 공을 던지지 않고 제대로 던지면서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뚜렷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냥 어리기만 하고, 모든 책임에서 회피하려던 그녀가 아니라 한 걸음 더 성숙한 사람이 된 것이죠.



10년이 지났어도 명작은 재미있습니다.

이야기 속에 담긴 메시지도 그 때와는 또 다르게 다가오네요.

저도 타임 리프의 능력이 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이미 자본주의의 냉혹함을 맛본 아저씨는 마코토와는 다른 방식으로 능력을 쓰겠죠...ㄷㄷ


안 될 거에요, 아마...ㄷㄷ


오랜만에 봐도 재미있고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앞으로도 또 생각날 때마다 보게 될 것 같네요.


이만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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