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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M.R. 캐리 지음, 박나리 옮김, 멜라니 : 구원의 소녀, 은행나무.


은행나무의 신간이 나왔다기에 한 번 봤습니다.

이 책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었죠.


그냥 띠지에 둘러진 내용을 보고서 영화화되는 소설이구나.

혹은 만화 시나리오 작가가 쓴 소설이구나.

새로운 좀비 문학이구나... 정도만 알았어요.


게걸스러운 좀비가 등장하는 콘텐츠는 소설이든, 영화든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극찬을 했다는 소설이라니... 뭔지 궁금해서 읽어봤습니다.



멜라니는 새하얀 피부를 가진 소녀입니다.

이제 10살이 되었죠.

학교에 들어와서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학교에서 말을 배우고 살아가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그녀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만, 그녀가 수업을 받기 위해서는 휠체어에 타고, 얼굴과 팔에 스트랩을 묶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녀는 방 밖으로 나갈 수 있고, 수업을 들을 수 있죠.


그녀에게 구속구를 채울 때에 군인들은 2인 1조로 방에 들어옵니다.

한 사람은 그녀에게 총구를 겨누고, 다른 한 사람이 그녀의 시야에 들지 않은 채 구속구를 채웁니다.

그녀에게는 무엇 하나 이상할 것 없는 당연한 일상입니다.


어느 날,

그녀와 다른 학생들을 사랑해주는 저스티노 선생님의 수업 시간에, 팍스 중사가 들어와서는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자신의 팔을 걷은 뒤, 침을 뱉어 팔뚝을 문지르더니 그 팔을 케니의 앞으로 들이밀었습니다.


그러자 케니의 몸이 뻣뻣하게 굳으며 입이 쩍 벌어졌고 침을 흘리며 떨기 시작했습니다.

팍스 중사는 케니의 모습을 보며 저스티노 선생님에게 말합니다.


"사람처럼 보인다고 다 사람이 아니란 말이오."


세계의 종말이 있은 후, 세상은 헝그리(Hungry)들로 넘쳐나고, 인간들은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비컨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멜라니가 있는 기지는 비컨으로부터 120km가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선생님들로부터 이런 저런 수업을 듣던 어느 날,

무법자들이 헝그리 몰이로 기지를 습격하고, 많은 사람들이 죽습니다.


팍스 중사, 갤러거, 저스티노, 캘드웰 박사, 멜라니는 헝그리와 무법자를 피해 비컨으로 향합니다.

그들의 앞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도 모르는 채.



기지가 습격당하기까지.

소설은 상당히 지루합니다.

멜라니의 시선으로 하루 하루 일과를 설명하는데, 썩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초반 부분은 이 작품의 세계관을 알려주는 장치기 때문에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좀 더 속도감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주인공 무리는 자신들을 추적하는 무법자들을 피해 좀비 소굴이 되어버린 도시를 가로지르고,

서로 반목합니다.

멜라니를 이성을 가진 좀비로만 대하는 팍스 중사와 갤러거, 그저 아이일 뿐이라며 감싸는 저스티노, 인류의 회생을 위해 꼭 필요한 훌륭한 실험 표본이라고 말하는 캘드웰.


각자의 의견이 엊갈리고 서로에 대한 불신과 반목,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신뢰.


소설은 단순한 좀비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은 인간에 대해 말합니다.


좀비균에 감염되었지만, 반절만 좀비가 된 아이들.

그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태도.

단순히 좀비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다른 이를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우리의 삶에도 투영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설의 결말은 충격적입니다.

좀비 아포칼립스의 일반적인 결말일 수도 있지만, 당황스러웠어요.


의미심장한 제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튼 양이 많은데다, 초반부를 쉽게 읽을 수 없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읽은 책이었네요.

다음에 영화가 나온다면 한 번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트레일러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