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 즐기기

[리뷰] 천명관,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예담.

나의 삼촌 부르스 리를 쓴 천명관 작가의 신작,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를 읽었습니다.

예담에서 나왔군요.


책에 대한 정보는 '천명관'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읽게 되었죠.


종이책으로 볼륨이 상당했던 것 같아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정말 빠르게 읽었어요.


두 시간 정도인가.

그만큼 사건의 진행이 빠르고 자비 없습니다.



인천 최대의 조직, 연안파 보스 양석태는 '생매장 당했으나 3일 만에 구덩이를 뚫고 살아 나와, 자신을 묻어버린 놈들을 인천 앞바다에 던져버렸다.'는 전설적인 건달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다 젊은 시절의 이야기.

지금은 노화와 싸우는 노회한 건달로 갱년기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주변에 수상한 일들이 시작됩니다.

그와 관련된 모든 일들이 하나씩 어그러지고, 그는 말단 조직원에게 흠씬 두드려 맞기까지 하죠.


35억짜리 종마가 사라지고, 20억짜리 다이아를 둘러 싼 각자의 노림수.

정신 없이 사건이 진행되면서 전라도의 건달들과 경상도 건달들까지 다툼에 끼어듭니다.


아수라장이 펼쳐지는데, 그 와중에 이 소설, 참 재미있습니다.

읽으면서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작가가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과 같이,

제목부터 [여혐] 소설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등장하는 여자 인물들은 매춘부, 애로배우로 그 역할이 매우 제한적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인물들 하나하나가 개성이 넘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들죠.


게다가 가장 큰 강점은,

시종일관 잊지 않는 웃음.

깡패들이 난리 부르스를 추는 소설임에도, 잔인한 느낌이 들지 않아요.


작가가 말했던 것처럼, [신세계] 같은 누아르가 아니라 90년대 조폭 영화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글입니다.


오랜만에 아주 재미있는 소설을 봤네요.

소소한 재미로 작가의 인터뷰를 연결하면서 맺겠습니다.



예스24 천명관 작가 인터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