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 즐기기

[리뷰] 파트리크 쥐스킨트,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열린책들.



며칠 전에 포스팅했던 예스24 전자책 무료 대여 이벤트 기억하시나요?

모르시는 분은 아래 링크를 눌러서 한 번 보고 오시면 됩니다.


2016/09/05 - [글 즐기기/전자책 즐기기] - 예스24, 이 달의 무료 전자책 공개 :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열린책들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엄청 오래 걸린 느낌이네요.


출퇴근길에 흔들리는 전철에서 읽었습니다.

제 크레마 카르타 설정값으로는 총 423페이지더군요.


오랜만에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무료로 얻었지만, 일단 얻은 책이니 잘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향수의 주인공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는 죽음을 몰고 다니는 자입니다.

그에게 어떤 식으로든 엮인 이들은 참혹한 죽음을 경험하지요.


그녀의 어머니는 영아 살인으로 참수를 당하고,

그를 거두워 키운 가이아르 부인은 만성 종양으로 남편과 같이 시립 병원에서 쓸쓸하게 죽습니다.


가이아르 부인에게서 그르누이를 사들인 그리말은 그르누이를 팔아버린 후에 술에 취해 강에 빠져 죽었으며,

주세페 발디니는 그르누이를 도제로 삼았지만, 그르누이가 떠나고 집이 무너져 죽었고,

몽펠리에의 라 타이아드 에스피나스 후작은 카니구 봉에서 조난 당해 시체도 찾지 못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라스에 도착한 그르누이를 거두어준 향수 제조인 도미니크 드뤼오는 그르누이의 살인 누명을 쓰고 교수형을 당하고 말지요.


그르누이는 지독한 사신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위의 장면은 그르누이가 처음으로 살인을 꿈꾸는 장면입니다.

그르누이는 난생 처음 맡아보는 향기에 취해 그 향기를 얻겠다고 다짐하고,

어린 소녀를 목 졸라 죽입니다.


하지만 그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사람의 목숨보다 그 '향기'가 더 중요했으니까요.



그르누이는 그라스에서 25명의 소녀를 죽이고 체포됩니다.

하지만 그는 25명째 소녀를 살해하며 자신이 꿈꿔온 최고의 향수를 완성시켰지요.


25명의 생명을 바쳐 제조한 그 향수는 아무 냄새도 가지지 않은 그르누이를 성자로 여기게 만듭니다.

모든 사람들은 향수를 뿌리고 나타난 그르누이를 살인자라 생각하지 않고,

열락에 몸을 맡깁니다.


길고 긴 꿈과 같은 열락의 시간이 지나고 모두들 수치심을 느끼며 그르누이의 존재를 부정합니다.

그리고 그르누이는 그라스에서 사라지고, 이윽고 부랑자들의 손에 의해 세상에서도 영영 사라지고 말지요.


악마와 다름 없는 그가 사람들에게 사랑과 칭송을 받는 장면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습니다.


향수 (2016년 10월 15일까지 무료 대여)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강명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