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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즐기기/Movie 즐기기

암살 : 독립운동, 매국노.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


주말에 아내와 함께한 영화, 그 두 번째.

작년 이맘 때 개봉한 암살입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천만 요정(!) 달수옹이 나오는 영화죠.


포스터에서도 느껴지는 천만 요정의 원근감이 사라진 얼굴존재감이란.

역시 이번 포스팅에도 다수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께서는 살포시 Alt+F4 버튼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은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을 암살하기 위해 일본에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동료를 모아 암살단을 꾸립니다.


백발백중의 저격수 안옥윤.

신흥무관학교 출신의 속사포 추상옥.

폭탄 전문가 황덕삼.


세 사람은 염석진의 명령에 따라 경성의 타겟을 찾아 출발하는데,

누가 대장을 맡을지에 대해 의견을 나눌 때가 재미있었습니다.


안옥윤이 대장이라는 염석진의 말에 추상옥이 왜 안옥윤이 대장이냐고 묻죠.

상관을 쏴 죽였기 때문이라는 대답에 추상옥은 '그러면 대장해야지.'라고 말하는데,

추상옥을 연기한 조진웅은 [고지전]에서 중대장 역을 맡았지만, 부하인 이제훈에게 총 맞아 죽는 역할이었죠.

깨알 같은 배우 개그...ㅎㅎㅎ



세 사람을 경성에 보낸 염석진은 일본의 밀정으로서 자신의 일을 합니다.

김구의 방에 들어가 이번 타겟의 사진을 찾아냅니다.


영화 첫 부분부터 염석진의 변절을 왜 보여주는가 싶었는데,

오히려 그가 변절자라는 걸 알고 있으니 더 몰입이 되더라구요.



약산 김원봉이 임시정부 거처에 찾아와 거사를 치를 동지들을 만나 사진을 찍습니다.

조승우는 특별 출연이라는데, 등장 횟수는 적지만 인상 깊은 역할인데다, 영화의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에 나오기 때문에 배역을 잘 맡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약산 김원봉과 백범 김구는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하죠.

그 놈의 이념이 뭔지... ㅠㅠ



세 사람의 의사는 경성으로 떠나기 전에 자신들의 각오를 적어 꼭 임수를 완수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안옥윤 대장을 위시하여 속사포 추상옥과 폭탄 전문가 황덕삼은 경성의 독립군 연락처로 떠납니다.

임무를 성공시키고 살아서 돌아오기를 꿈꾸면서.



경성역에 도착한 세 사람은 독립군 연락소인 아네모오네에서 거사를 준비합니다.

그나저나 저격총을 넣은 저 큰 가방을 아무 의심 없이 어떻게 경성까지 가지고 올 수 있었던 거지...

심지어 톰슨 기관총과 많은 폭약까지도...ㄷㄷ



염석진에게 안옥윤 일행의 암살을 의뢰 받은 두 대두하와이 피스톨 일행도 경성에 도착했습니다.

일본 해군으로 위장한 그들은 기차에서 카와구치 슌스케를 만나 안면을 틉니다.


영화를 볼 때는 몰랐는데, 이 장면은 복선이었군요...

조선 여자아이는 하와이 피스톨이 각성을 하는 계기가 됩니다.



거사 전날 추상옥이 하와이 피스톨에게 부상을 입고 행방불명이 되어 열심히 준비한 암살작전의 수정이 불가피해집니다.

본래 추상옥이 맡기로 했던 역할을 독립군 편인 일본인 키무라가 맡게 되었지만, 경성으로 들어온 염석진에 의해 거사는 실패하죠.


설상가상으로 황덕삼과 키무라가 사망하고 안옥윤은 부상을 입습니다.

하와이 피스톨의 도움으로 상처를 치료하고 숙소로 돌아온 안옥윤은 자신을 찾아온 쌍둥이 자매 미츠코를 만나고, 자신이 죽이려는 타겟 강인국이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게됩니다.


아버지에게 잘 말해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던 미츠코는 그녀를 안옥윤으로 오인한 강인국의 총에 숨을 거둡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슬픈 장면이었습니다.


이에 안옥윤은 미츠코가 되어 결혼식장에서 카와구치와 강인국을 처단하려고 마음 먹습니다.


줄거리는 여기까지 적겠습니다.

어차피 이 다음부터는 조진웅과 하정우의 무쌍 + 이정재의 발암...이니까요.


정말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해서 보는 내내 집중했습니다.

일제 식민지를 배경으로 독립군의 이야기를 풀어내다보니 영화가 상당히 무겁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추상옥과 황덕삼 콤비, 천만요정 오달수의 개그로 환기시키려 노력을 하더군요.


어쨌든 재미있게 봤습니다.

천만을 넘긴 영화답게 재미있었어요.

물론 고증이나 사건의 얼개가 삐그덕거리는 점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다 본 후에 찾아보니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이더군요.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다듬은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냈다고...


다음에도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를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쇼박스 페이스북에서 얻은 암살의 복고풍 포스터를 걸며 허접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