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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즐기기/내가 만든 음식

주말에는 내가 요리사!!! 코스트코 채끝 스테이크로 즐기는 행복한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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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식을 만드는 걸 매우 좋아한다.

따님께서도 아빠가 만드는 음식을 매우 좋아하고 맛있다고 칭찬해주시므로, 음식을 하는 게 더욱 즐겁다.

이번에는 코스트코에서 채끝살을 사 왔다.

등심이 할인 중이라고 하던데 채끝은 할인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그래도 한 번 먹고 싶었다.

지난 성탄절에는 안심을 먹었으니 이번에는 새로운 부위에 도전했다고나 할까.

 

코스트코 채끝살은 고기 한쪽 면에 기름덩어리가 붙어있다.

그냥 먹어도 상관은 없으나, 따님께서 드셔야 하는데 굳이 몸에도 좋지 않은 소기름을 먹이고 싶지 않았다.

칼로 스윽스윽 그어 지방덩어리를 떼 냈다.

지방을 떼 내는 김에 고기에 살짝 붙어 있는 근막도 제거해서 식감이 좋아지도록 손질했다.

먼저 마리네이드를 한다.

스테이크 시즈닝을 골고루 뿌리고 올리브오일을 듬뿍 고기에 바른다.

시즈닝과 오일이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치열하게 발라주자.

그래야 고기가 더 부드럽고 맛있어진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이런 행위가 왜 필요한지 모르나, 잘하는 사람들이 꼭 해야한다니까 따라할 뿐이다.

아직 초보라 그렇다...

이마트에서 스테이크용 채소모음을 판매해서 하나 들고 왔다.

다만 진공포장된 아스파라거스, 양파, 마늘은 괜찮았으나, 진공포장이 되지 않은 방울토마토는 곰팡이가 슬었다.

기분이 나빠서 그대로 들고 가고 싶었으나, 아내님께서 기분 좋게 고기 먹을 건데 그냥 참으라고 하셔서 곰팡이 핀 토마토만 버리고 진공포장된 채소는 조리해서 먹기로 했다.

이번에 내가 시도한 방법은 리버스 시어링이다.

낮은 온도에서 고기를 살짝 익힌 다음 팬에서 시어링하는 것이다.

실패하지 않는 스테이크 조리 방법이라고 해서 시도했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사람마다 워낙 다양한 조리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나는 그 중에서도 가장 시간이 적게 걸리는 방법을 시도했다.

 

에어프라이어를 100도로 맞추고 8분 동안 굽고, 뒤집어서 7분 동안 구웠다.

총 15분을 조리했다.

리버스 시어링을 하면 에어프라이어나 오븐 안에서 고기 겉면의 수분이 날아가기 때문에 시어링 시에 마이야르 반응이 잘 일어난다고 한다.

 

마이야르 반응이 뭐냐면 고기가 맛있어지는 화학 반응이다.

궁금하면 링크의 글을 살짝 읽어보자.

 

 

마이야르 반응

아미노산의 아미노기와 환원당의 카보닐기가 축합하는 초기·중간·최종 단계를 거쳐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지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오븐에서 빵을 구울 때 빵의 노출된 겉부분은 뜨거운 열에

terms.naver.com

 

어쨌든 에어프라이어에서 100도로 15분 동안 구운 고기는 겉면이 살짝 익은 상태다.

사진에 있는 왼쪽 상단의 작은 덩어리는 에어프라이어에 집어 넣으면 하면 속까지 다 익을까봐 그냥 팬에 구우려고 빼놓았다.

덕분에 에어프라이어에서 초벌된 고기의 색을 확인하기 쉬워졌다.

이제 팬을 달군 다음 시어링을 진행하면 된다.

초벌 고기를 달군 팬에 올리고 버터를 올렸다.

올리고 보니 버터가 너무 많다...ㄷㄷ

반 정도만 올렸어도 될 걸... 욕심이 과했다.

그래도 고기가 맛있어지려니 하고 태우지 말자 다짐했다.

앞 뒤로 2분씩 구운 다음 세워서 잠깐 구웠다.

세워둔 참에 아스파라거스와 마늘, 양파를 넣어 가니쉬를 준비한다.

이 때 가니쉬한다고 깝죽대다가 고기를 꺼낼 시간을 조금 넘겨 버렸다.

그리고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일단 고기는 매우 잘 익었다.

겉으로 보기에도 매우 머금직스럽게 시어링이 잘 됐다.

바로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더 맛있게 먹으려면 5-7분 정도 레스팅을 해줘야 한다는 잘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따랐다.

도마 위에서 고기들은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맛있게 익었는지 보기 위해 한 덩이를 잡고 잘랐다.

아뿔싸!

마지막 가니쉬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고기가 너무 익어버렸다.

채끝은 미디엄 상태가 제일 맛있는 법이라던데 미디움 웰던이 되어버렸다.

속까지 완전히 익은 게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비싼 고기를 맛 없게 먹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난 셈이라 기분이 많이 좋지 않았다.

 

 

나를 슬프게 한 가니쉬와 함께 마지막 한 덩이를 놓고 포스팅용 사진을 찍었다.

그나마 두꺼운 덩어리는 미디움 정도의 굽기로 익었다.

제일 마지막 덩이였는데, 덕분에 아내님께서 맛있는 놈을 제일 마지막에 내왔다며 칭찬해주셨다.

따님께서도 고기가 매우 부드럽다며 아빠가 해준 스테이크가 제일 맛있다고 아낌없이 칭찬을 해줬다.

 

역시 이 맛에 음식하는 거지!!!

주말에는 아빠가 만드는 음식이 최고인 것 같다.

가족들이 모두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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