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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대장내시경 준비 : 이번에는 피코라이트 산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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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장내시경 후, 4년 만에 다시 대장내시경에 도전했다.

지난 검사에서는 별 다른 이상이 없었기에 이번에도 크게 경각심을 가지지 않고 검사에 임했다.

다만 대장내시경 전에 준비하는 단계가 힘들 뿐...

 

직장인 검강 검진이 아니라 스스로 준비해서 확인하는 검사였기에 평일에는 방문이 어려워 주말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예약했다.

검사 일주일 전에 먼저 병원에 방문하여 장정결제를 받아왔다.

알약으로 된 것과 가루를 물에 타 마시는 것이 있다고 안내를 하는데, 알약이 편할 것 같긴 했으나 가격이 무려 4배 차이라 물에 타 마시는 가루로 받아왔다.

위, 대장내시경검사 및 용종제거술에 대한 동의서와 검사 안내문을 받았다.

피코라이트산이 대장 정결제이고, 다 먹은 후에 장에 찬 가스를 배출해주는 가소콜도 있다.

병원에서 간호사 선생님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기 때문에 먹는 방법은 문제 없다.

 

검사 전날 저녁 금식.

장 정결제 복용 30분 전 둘코락스 2알 복용.

설명서 대로 장 정결제 복용.

장 정결제 복용 후 가소콜 복용.

 

지금까지 했더 대장 내시경에서는 안 먹어본 피코라이트 산.

전문의약품이고, 반드시 물에 녹여서 복용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있다.

총 3봉지가 들어 있다.

그 말은 맛 없는 조제 음료(!)를 세 번이나 마셔야 한다는 뜻!

하... 알약으로 먹을 걸 그랬나 한숨이 나왔다.

뒷면을 보았다.

봐도 알 수 없는 유효 성분이 들어 있고, 첨가제로 오렌지미크론..???

밑의 성상을 보아하니 오렌지 향을 내는 첨가제인 모양이다.

효능.효과 대장 X선 검사, 대장 내시경 검사, 수술 시의 전처치용 하제.

수술할 때도 먹는 약이라고 한다.

피코라이트산 1포는 물 150ml에 넣어 녹인다는데, 나는 좀 더 많이 넣어서 마셨다.

어차피 설명에도 물을 많이 마시라고 되어 있어서.

 

무서운 주의사항이 있다.

이 약은 반드시 물에 녹여서 복용하십시오.
산제를 그대로 복용시 입안에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산이기 때문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한다.

아... 무서워라.

내가 약을 먹어야 하는 스케쥴표다.

미리 병원에서 작성해주시기 때문에 음식만 미리미리 조심하면 된다.

피코라이트산은 총 3포를 먹어야 하며,

검사 전날 오후 5시, 물 500ml에 타서 마시고 추가로 물을 1리터 더 마셔야 한다.

3시간 뒤인 오후 8시, 동일하게 한 번 더 타서 마신 뒤,

검사 당일 오전 5시에 동일한 양을 한 번 더 마시면 된다.

가이드에는 150ml에 1포를 섞으라고 되어 있지만, 해보니까 도저히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간호사님이 적어준 대로 500ml에 섞는 것이 현명했다.

대장 내시경 전에 주의해야 할 음식들.

검사 3일전, 2일전, 하루 전 먹으면 안 되는 음식과 먹어도 되는 음식에 대한 설명이다.

나는 그냥 이틀 전부터 흰 죽만 먹었다.

괜히 안 좋은 거 먹어서 검사 잘못될까봐서.

이럴 때는 겁쟁이인 게 좋은 것 같기도.

약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먼저 장 정결제를 먹기 전에 둘코락스 2알을 먹어야 한다.

둘코락스의 역할은 장 운동을 원활하게 도와주어 배변이 잘 되게 하는 거란다.

즉, 나는 이제부터 똥을 미친 듯이 쌀 거라는 말이다.

먼저 피코라이트다.

대장 내시경 검사하제.

그래도 고맙게 오렌지향을 넣어줬다고 한다.

앞뒤로 주의사항을 빨간색으로 표시해놨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지.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해야한다.

꼭 물에 타서 마시자.

그냥 입에 넣었다간 난리난다.

병원에서 함께 준 피코라이트산 컵.

물을 얼마나 따라야 하는지 용량이 표시되어 있다.

가루를 넣고 200ml 정도 물을 넣어 희석하라는데... 아, 그건 아니될 말이었다.

물을 담고 가루를 넣으니 곧 산이 물을 만나 반응한다.

타다다다닥 소리를 내면서 마치 발포 비타민을 물에 넣었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 일어나는데,

컵이 순식간에 따뜻해진다.

이러니 그냥 입에 털어 넣으면 화상을 입지... ㄷㄷㄷ

 

여튼 이렇게 타서 마셨는데, 예전에 먹었던 에스콜론산과 프리프렙보다는 나은 맛이었지만,

맛이 없는 건 뭐....

먹어야 내시경을 할 수 있으니까 억지로 다 마셨다.

 

그렇게 두 번, 다음 날 아침에 세 번째를 마시고 가소콜까지 복용 후에 병원에 가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대장 내시경 자체보다 검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더 힘드니까.

어쨌든 내년에 직장인 검진이 있을 때 한 번 더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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