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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즐기기/내가 만든 음식

코스트코 갈비살로 만든 양념 소갈비 구이 : 조금 더 단맛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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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사다 놓은 코스트코 갈비살 남긴 게 문제다.

그냥 먹자니 질겨서 손이 많이 가고, 그렇다고 안 먹자니 아깝고.

아내님과 따님께 맛있는 음식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만 개의 레시피를 찾아봤다.

예전 식당에서 잘 먹었던 양념 소갈비살을 떠올리고 검색.

몇 개 안 되는 결과가 나왔는데, 그 중에서 내가 하기 쉬울 것 같은 놈으로 따라 했다.

지난번 포스팅에 올렸던 사진 재탕.

이런 녀석이 두 팩이었으니 나머지도 먹어야지.

갈 길이 구만 리다.

먼저 키친타월 위에 올려서 핏물을 뺀다.

핏물보다 더 문제는 사진에도 선명하게 보이는 근막과 기름이다.

저 근막 때문에 식감이 매우 질겨서 어린 따님께서 드시기가 매우 괴로우시다.

기름도 마찬가지...

고긴 줄 알고 입 안 가득 넣고 앙 깨물었는데 기름이 촥!!!

느끼함이 우웩....

너무 싫다.

열심히 손질해야 한다.

혹시 손을 다칠 수 있으니 목장갑+고무장갑을 끼고 작업했다.

열심히 했는데도 잘 안 떨어진다.

정육점에서 쓰는 그런 칼이 아니다보니...

집에서 사용하는 식도로는 쉽지 않다.

열심히 근막과 기름을 떼다 보면 칼날이 기름범벅이 되어 들질 않는다.

그렇다고 다시 닦으면서 하기도 쉽지 않고.

소기름이라 따뜻한 물로 닦아도 잘 닦이질 않는다.

그야 말로 사면초가...

힘으로 깡으로 열심히 손질했다.

 

특히 근막이 힘들었는데, 고기가 얇기 때문인지 근막이 벗겨지다가 살코기와 함께 뜯어진다.

아오... 열은 받는데, 그렇다고 잘 할 수는 없고...

시간은 시간대로 오래 잡아먹었는데, 제대로 안 되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래도 따님과 아내님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열심히 했다.

근막과 기름의 잔해.

힘을 어찌나 열심히 썼는지 더는 보기 싫어 바로 싸서 버렸다.

하.... 아직도 갈비살이 남았는데 다음엔 어떻게 손질해야할지...

벌써부터 질린다.

손질한 소 갈비살에 간장, 설탕, 매실액, 맛술, 참기름, 다진 마늘, 참깨를 넣고 열심히 치대준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아직도 제거되지 않은 근막이 보인다.

사진 한 가운데 얇은 줄이 바로 근막의 잔재다... ㅠㅠ

저건 고기 굽다가 익었을 때 잘라버렸다.

도저히 뜯어지질 않아서.

양념한 고기는 하룻동안 냉장고에서 숙성시킨 후에 프라이팬에 구웠다.

양념이 타지 않도록 조심 조심.

물론 조금씩 탄다 싶으면 물을 살짝 살짝 부어주면서 구우면 된다.

그러면 고기와 양념이 타지 않는다는 기막힌 팁.

완성.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 하단의 역 C자로 휜 고기는...

그렇다.

근막이 남아 있어서 수축되니 저런 모양이 되었다.

하..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근막이... ㅠㅠ

 

어쨌든 열심히 만들었는데,

아내님께서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 세워주셨다.

그것 만으로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 받은 기분이다.

 

이제 갈비살이 한 팩 더 남았는데, 그건 어떻게 해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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