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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즐기기/내가 만든 음식

편스토랑 어남선생 돈파육 : 류수영의 레시피를 따라서 만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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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스토랑을 보다가 류수영이 [돈파육]을 만드는 걸 보고,

집에 앞다리 얼려놓은 게 생각나서 만들어 봤다.

편스토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동파육이 아니라 돈파육? 동파육의 오타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음식의 이름은 돈파육이 맞다.

중국요리 동파육과는 돼지 고기를 쓴다는 것 외에는 없는 듯...

돈(豚)파(채소 파)육(肉)이다.

돼지 고기와 파가 주로 쓰이는 음식이라는 뜻.

냉장고 안에서 꽁꽁 얼어붙은 수육용 앞다리 살을 꺼냈다.

앞다리는 적당히 기름기도 있고, 살코기가 많아서 아이와 함께 먹기 좋은 부위다.

단점은 살코기가 많아서 퍽퍽하다는 것.

그래서 보통 불고기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얇게 저민 불고기는 퍽퍽한 맛이 확 줄어드니까.

돼지 잡내를 잡기 위해서 생강과 마늘을 준비한다.

생강은 물로 잘 씻어서 묻어있는 흙을 잘 닦아내고, 통마늘은 끝 부분만 정리해서 준비한다.

물로 한 번 헹궈주면 준비 끝.

어차피 고기와 함께 물 속으로 풍덩할 예정이니까.

대파 한 단을 준비해서 잘 다듬은 다음 약 20cm 정도의 길이로 썰어 놓았다.

편스토랑에서는 류수영이 파가 저렴하다고 했는데...

요즘 채소값이 천정부지다.

대파 한 단에 7-8천원한다.

하.... 그나마 경기도 재난지원금을 받아서 한 단 사와서 준비했다.

어남선생의 방법대로 끓는 물을 준비하고,

돼지 고기와 재료를 모두 다 집어넣고 끓여준다.

재료는 파 한 단, 양파 1개, 통마늘 10여 개, 생각 1개.

그리고 진간장 1컵, 맛술 반 컵, 설탕 한 컵 넣었다.

다른 재료는 필요없다고 하니, 어남선생을 믿고 따라본다.

어남선생께서는 30분만 졸이면 된다고 하셨으나,

나는 물을 많이 넣은 관계로 추분히 졸아들 때까지 끓이기로 했다.

간장 물이 팔팔 끓어오르면서 온 집 안을 간장 냄새로 물들인다.

남선이 형.

냄새가 강하다는 말은 왜 안 해준 거야???

돼지 고기가 폭신 다 익으면 둥둥 떠오른다.

고기가 떠 오르면 먹을 준비가 끝났다는 말이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물을 너무 많이 넣은 관계로 좀 더 졸여줬다.

국물이 적당히 졸아든 다음, 고깃덩이를 꺼내서 도마에 올린다.

간장이 들어서 고기 겉면이 짙은 갈색으로 물들었다.

생강이 들어가서 그런지 생강 향과 함께 간장 향이 함께 올라온다.

마치 생강 넣은 장조림의 냄새.

뜨거우니까 집게로 잡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대충 눈 대중으로 5mm 정도의 두께로 썰었는데, 잘못 생각했다.

더 얇게 썰었어야 했어.

기름이 있는 부분은 그래도 부드러우니 먹을만 한데,

기름이 적은 살코기 부위는 퍽퍽해서 먹기가 쉽지 않다.

다음에는 좀 더 얇게 썰어내야겠다.

먹기 좋게 썰어낸 고기를 접시에 담아 낸다.

고소한 맛을 더하기 위해 통깨를 으깨서 뿌렸다.

이걸로 고소함+1가 되었다.

고기는 속까지 잘 익었는데, 살코기라 퍽퍽한 게 단점이다.

그래도 짭쪼름한 간장 양념이 배어있어서 은근히 침이 돌아 먹을 수 있었다.

밥이랑 먹으니 한 끼 반찬으로 괜찮다.

고기를 3덩이 삶아서 너무 많다고 생각했는데,

나머지 2덩이는 국물과 함께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밥 먹을 때 꺼내서 얇게 썰어 먹으니 그게 또 맛이 괜찮다.

 

돈파육이라서 함께 넣어 푹 삶은 파와 함께 먹으면 괜찮기는 한데,

나는 파보다는 김치와 함께 먹는 게 더 맛있었다.

이 부분은 개인의 취향이므로 원하는 대로 먹으면 될 듯.

다만 손님이 오셨을 때 내어놓을 때는 접시에 국물을 자작하게 담아내고 파를 한쪽으로 모아두면 보기가 더 좋아진다.

 

어쨌든 아내님과 따님께서 맛있다고 하시고 잘 드셔주셨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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