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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이슬이와 함께하는 슬기로운 청소생활 : 소주로 기름때 벗기기

by 평범한 윤군이오 2020. 2. 18.

이사를 하고 예전에 살던 집에 다시 갔습니다.
이유는 청소하기 위해서...
이사를 끝냈으니 굳이 청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그래도 4년 동안 잘 살았고, 주인 아주머니께서도 잘해주셨으니까 의리를 지키고 싶었어요.

4년 동안 열심히 썼던 터라 주방 꼴이 말이 아니었거든요.
그대로 놔두고 나가면 욕 먹을 짓이니까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청소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기름때를 벗기는 데에 이슬이 만한 친구가 없다고 해서 마트에서 이슬이를 사 왔습니다.
아무래도 후레쉬 보다 오리지널의 도수가 높기 때문에 더 잘 씻길 것 같아서 빨간 뚜껑, 오리지널로 구매했어요.

이슬이 뚜껑을 따고 분무기 머리를 결합합니다.
의외로 크기가 잘 맞는군요.
다만 분무기 선이 짧아서 중간에 분무기로 옮겨 타야했습니다.
어쨌든 고무장갑도 장착하고 이슬이도 준비했으니 작업을 시작해야죠.
참고로 제가 사용한 장비는 3M 브라이트 스폰지 수세미와 매직블럭입니다.
수세미 없이는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주방의 최악 빌런 기름때!!
그 기름때가 덕지덕지 눌러붙은 환풍기!!!
그야말로 속이 터지는 비주얼입니다... ㅠㅠ
평소에 좀 깨끗하게 하고 살 걸...
후회가 몰려오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저는 기름때와의 사투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이슬이를 충분히 분무합니다.

사진에는 쭉쭉이로 쐈는데... 저러면 사방팔방 튀기만 하고 제대로 묻지를 않습니다.

이슬이가 안착할 수 있게 분무해야 합니다.

조금 기다렸다가 힘차게 수세미로 문질러주면 됩니다.

 

생각보다 묵은 때 벗기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SNS에 나오는 묵은 때 벗기는 영상들은 칙칙 뿌리고 스윽 닥던데...

장담컨데 그거슨 연출된 상황입니다.

그리고 기름도 그냥 방금 뿌린 기름이에요.

묵은 때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기 때문에 그리 쉽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어깨가 빠질 정도로!

열심히 문질러야 합니다.

 

수세미를 폐급으로 만들고,

매직블럭 한 봉지를 다 쓰고 난 뒤에야...

그제야 저에게 작업 종료의 시간이 와 주었습니다... ㅠㅠ

 

덕지덕지 눌어붙었던 기름때가 말끔히 지워졌습니다.

솔직히 이슬이가 뭘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매직블럭과 제 어깨가 다 한 것 같습니다... ㄷㄷ

매직블럭이 없었다면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기름때가 옆으로 밀리기만 하고 닦이지 않아서... ㅠㅠ

그래도 매직블럭의 힘으로 깨끗하게 지울 수 있었습니다.

 

가스레인지 뒤에 있는 판도 누런 기름때가 덕지덕지 눌어 있었는데,

이슬이와 매직블럭+수세미+내 어깨의 합작으로 깨끗해졌습니다.

뭐.. 구석진 곳이 닦이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는 걸로 치도록 합시다... ㅠㅠ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눌은 기름때를 벗겨내는 건 체력과 시간의 싸움이었어요.

이래서 청소는 힘 좋은 사람이 해야하는구나.

라는 진리를 다시금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하도 열심히 문질러댔더니 어깨가 빠질 것 같더라구요.

 

어쨌든 완성.

저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살짝 남은 때는...

조만간 또 들어가서 청소해야죠.

그래야겠죠... ㅠㅠ

 

새로 이사간 집에서는 이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중간 중간 미리미리 청소를 해야겠습니다.

내 어깨는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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