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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즐기기

2017년 여름 부산여행 vol. 1 숙소편 : 방 안에 욕조가 있는 아몬드호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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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짬을 내서 가족들을 이끌고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부산은 결혼 전에 주례를 부탁하러 내려갔다가 3년 만에 찾게 되었군요.

아내와 친한 목사님이 부산에 계셔서 꼭 내려온다 내려온다 했는데,

3년이나 걸리다니...


멀리 떠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인가 봅니다.

여튼 1박 2일로 짧게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길게 여행을 즐기고 싶어도 지윤이를 챙겨야 해서 쉽지 않네요.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오전 8시 9분 열차라서 6시 30분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준비했습니다.

전날 밤에 짐은 다 챙겨놓았지만, 그래도 아침에 이래저래 부산하더군요.

졸려서 눈도 못뜨는 아이를 안고 택시로 광명역까지 이동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준비가 늦어져서 열차를 놓칠 것 같았거든요.

저희가 탄 객차는 8호차입니다.

유아 동반 칸이죠.

아무래도 아기와 함께 이동하면 다른 승객들에게 폐를 끼칠 것 같아서 유아 동반석으로 선택했습니다.


이 객차에는 저희 말고도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았습니다.

저희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예매한 거겠죠.



오전 10시 10분쯤.

광명역에서 출발하고 2시간이 조금 넘었을 뿐인데 부산역에 도착했습니다.

며칠 전까지 운전해서 부산에 가느냐, 아니면 기차를 타느냐로 고민을 많이 했는데,

KTX를 탄 게 참 잘한 일이더군요.

정말 빠르고 편하게 도착했습니다.


물론 운임은....ㅂㄷㅂㄷ

아기가 좀 더 자라서 1인분의 운임을 내게 된다면 그때는 운전을 해서 내려와야겠죠.

아직은 운임을 받는 나이가 아니어서...ㅎㅎㅎ



부산역은 웅장합니다.

35mm로는 담지도 못할 정도로.

뭐... 저 광장 끝까지 가서 사진을 찍었으면 어떻게든 전경을 담아냈겠지만,

아이를 데리고 그런 짓을 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여튼 부산역을 담아봤습니다.

(시계가 이상하다고요? 저도 알고 있습니다.)



부산역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있는 아몬드 호텔로 숙소를 정했습니다.

인터파크를 이용해서 예약했구요, 아이와 함께 자야해서 VIP TWIN으로 잡았습니다.

로비(!)에는 아몬드 호텔 로고가 뙇!!!



홈페이지 오픈했다고 홈페이지를 이용해서 예약해달라는 입간판도 서 있었습니다.

아몬드 호텔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하면 20% 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더군요.

사진을 찾아봤는데, 입간판을 찍어놓지 않아서 패스....ㄷㄷ

제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조식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한 사람 당 5,000원에 조식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사진으로 봐서는 브런치 스타일의 서양식 아침 식사인 것 같습니다.


별로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식이 5천원이면 싸니까...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먹어보기로 마음 먹습니다.



방에 들어 섰습니다.

35mm로는 방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어요...ㅠㅠ

큰 침대 위에 짐을 대충 던져놓고 작은 침대를 찍었습니다.

침구류가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방 청소로 깔끔하게 잘 되어 있고,

여러 모로 마음에 흡족했습니다.

참 괜찮은 숙소였어요.



그리고 이것이...

아몬드 호텔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바로....

방 안에 자쿠지!


자쿠지가 유리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래서 반신욕을 하면서 TV를 시청할 수 있다고 하네요.

뭐... 제가 사치스럽게 반신욕을 즐길 건 아니지만,

아기를 씻기기 위해서는 자쿠지가 참 좋습니다.


물을 받아놓고 놀면서 씻기면 되거든요.

욕조가 없다면...

정말 씻기기 어렵습니다... ㅠㅠ

아이가 아직 샤워기를 무서워하거든요...ㄷㄷ

샤워기로 물을 뿌리면 이리저리 도망다녀서 목욕을 하는 건지 전쟁을 치르는 건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 자쿠지가 방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되었지요.


물도 시원하게 잘 나와서 자쿠지에 물이 차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잠깐만 기다리면 뜨뜻한 물이 받아지니까 마음 편하게 자쿠지 안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게다가 스파 기능도 있어서 지윤이가 완전 신나게 놀았습니다.



물이 콸콸콸 잘 나와서 기분이 엄청 좋았습니다.

3년 전...

지윤이 태교 여행으로 제주도에 갔을 때 묵었던 호텔에서는

자쿠지에 물을 채우는데 하루 온 종일 걸렸거든요...ㄷㄷ

차라리 없는 거나 마찬가지...

결국 그 호텔에서는 첫날만 자쿠지를 이용하고 포기했던 슬픈 경험이 있어서 콸콸 쏟아지는 물줄기에 할렐루야를 외쳤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1층의 카운터에서 5천원을 결제했습니다.

이게 아침 식권.

고작 5천원이니까 얼마든지 긁어주겠어!!!

다행히 카드 결제가 가능해서 스윽 긁었습니다.


지금의 윤군이 열심히 빚을 져 놓을 테니, 미래의 윤군아, 고생 좀 해...ㄷㄷ


쿠폰을 들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갑니다.



생각과 사뭇 다른 분위기에 멈칫.

고요한 식당에는 부지런히 움직이는 종업원 분 외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만 홀로 덩그러니....

(저만 있던 건 아니고 아이도 함께 밥을 먹으러 내려갔어요.)


길다란 테이블에는 식기와 딸기쨈, 버터가 준비되어 있고 그 옆으로 오렌지 주스, 우유, 콘플레이크, 튀긴 식빵, 식빵, 토스터, 여분 접시, 소스류(칠리소스, 케첩)이 놓여 있었습니다.


배식대 앞으로 가면 종업원이 제 몫의 접시를 내어줍니다.

이 접시가 제 아침 식사가 되는 거죠.

물론 배식대에 준비되어 있는 콘플레이크와 식빵은 얼마든지 더 가져다 먹어도 됩니다.



짜잔~!

제 아침 식사가 도착했습니다.

바나나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달걀찜, 베이컨 1조각, 프랑크 소시지 1개, 샐러드, 그리고 모닝 빵.

핫핫핫!!!



초큼 당황스러웠지만 뭐, 5천원짜리 가벼운 식사잖아요?

5천원에 호텔 뷔페를 생각하는 게 더 이상하고 도둑놈 심보인 거잖아요? ㅋㅋㅋㅋㅋ

여튼 그러합니다.


맛은 특출나지 않지만 모난 부분도 없는, 아주 평이했습니다.

샐러드가 발사믹 식초로 버무린 것 같아서 살짝 시큼했는데, 뭐 충분히 허용 범위 안이었습니다.



힘도 없는 상태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한 컷.

소시지만 찍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여서 샐러드도 함께 찍어 올렸는데...

그냥 소시지만 찍을 걸 그랬어요.

뭔가 엄청 지저분해 보입니다....ㄷㄷ


아몬드 호텔에서 조식까지 다 먹었습니다.

지윤이가 달걀찜을 좋아해서 종업원에게 부탁했더니 더 많이 주셔서 지윤이는 배부르게 달걀찜을 먹었습니다. ㅎㅎㅎ


1박 2일 동안 저희 가족의 베이스캠프가 되어준 아몬드 호텔.

조식은 살짝 아쉬웠지만, 그 외의 부분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친절한 종업원, 깨끗한 방 상태, 그리고 자쿠지!!!


방 안에 자쿠지가 있던 게 가장 큰 매리트였습니다.

그리고 부산역과 도보로 2분 거리라는 것도 매우 매력적인 조건이었구요.

다음에 또 부산에 놀러가는 일이 생긴다면 다음에도 묵고 싶네요.

그 만큼 괜찮은 숙소였습니다.

(다만 조식은 좀... 스프라도 가져다 놓으시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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