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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즐기기/맛집 찾아 삼만리

24시 한방 전주 콩나물국밥 석수점 : 가격이 올랐구나, 그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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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3,800원짜리 콩나물국밥을 파는 음식점이 생겼습니다.

24시 한방 전주 콩나물국밥 석수점입니다.


매번 오며가며 사람들이 가득한 것만 보다가 이번에 한 번 들러봤습니다.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출출해서...ㅎㅎㅎ


배고픈 것도 그렇지만, 가격이 착하니 일단 한 번 들어가보자.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3,800원이라는 가격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역시 가난한 회사원에게 5천원도 되지 않는 밥값은 엄청난 유혹이자,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와 같네요.



식당의 한쪽 벽에는 특허증과 콩나물국밥을 맛있게 먹는 법이 적혀있습니다.

과연 콩나물국밥은 어떻게 먹어야 맛있게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요.


1. 새우젓의 새우를 4~5마리를 국물에 넣는다.

2. 취향에 따라 청양고추를 한두 스푼 넣는다.

3. 날달걀은 콩나물 밑에 넣어 반숙으로 먹는다.


음... 저는 두 번째 방법을 제일 좋아합니다.

일단 새우젓을 넣는 건... 짜게 변할까봐 안 좋아하구요,

달걀은... 완숙을 좋아하고, 국에 들어간 건 터뜨리는 걸 선호하거든요.



벽에 메뉴의 가격이 붙어있습니다.

따로 국밥은 밥과 국물을 따로 주는 건데, 500원이 비싸군요.

음... 딱히 더 비쌀 이유라면...

공기에 밥을 담아주시니 공기를 설겆이하는데 들어가는 인건비라고 생각하면... 쿨럭.


그런데 뭔가 이상한 게 있습니다.

분명... 입구에는 3,800원이라고 써놨고, 입간판도 3,800원이라고 세워두셨는데,

콩나물국밥의 가격이 4,000원입니다.

뭐 고작 200원 가지고 쪼잔하게 뭐라고 하느냐...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고달픈 인생살이에 돈 10원도 엄청 큰 차이일 수 있잖아요?



주방 앞에 달걀 값의 폭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200원 인상해서 4,000원에 판다는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습니다.

어라.. 이거 뭐지... 달걀 파동 이제 끝났...ㄷㄷ

뭐, 먹고 살기는 모두가 힘든 거니까,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사장님, 밖에 붙어있는 3,800원 글자는 좀 지우시는게...

괜한 오해 사시는 것보다 나을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걱정이 되어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어느 누군가는 밖의 가격과 안의 가격이 다르니 과대 광고가 아니냐고 시비 걸지도...ㄷㄷ



테이블에는 이렇게 로고가 뙇! 박혀있습니다.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냥 있으니까 찍어봤어요.

그레마니...라... 음차한 건가...



기본 찬입니다.

날달걀은 콩나물국밥에 넣어서 먹으면 되는거죠.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삶은 달걀인 줄 알고 깨셨던 모양입니다.


달걀 그릇에 날계란이라고 되어 있군요.

거참... 날- 은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것을 말하는 접두사인데, 거기에 계란이라는 한자어가 붙으니 말이 어색합니다.

날- 을 사용했으니 우리 말인 달걀이 훨씬 잘 어울리잖아요.

뭐... 저도 늘 틀린 말을 쓰는 주제에 뻘소리를 해봤습니다.

(제가 나름 국문과 출신이거든요. 한국어를 몰라서 배우러 갔...ㄷㄷ)


오징어젓갈과 깍두기를 반찬으로 준비해주는데요,

깍두기는 테이블 위의 옹기에 들어 있으니 먹을 만큼 덜어서 먹으면 되고,

오징어젓갈은 다 먹으면 아마 홀에서 서빙하는 종업원에게 요청하면 더 줄 것 같습니다.

저는 오징어젓갈을 다 먹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잠시 기다리니 팔팔 끓는 콩나물 국밥이 나왔습니다.

안에 밥이 이미 말아져있구요, 그 위에 콩나물과 김이 올려진 겁니다.


어찌나 맹렬하게 끓고 있는지 무서워서 먹을 수가 없어요.

이걸 그대로 떠서 먹었다간 입 천장을 데여서 껍데기가 벗겨지겠죠...ㄷㄷ

(하도 그런 적이 많아서.)



취향에 맞춰 먹기 위해 청양고수를 언고, 날달걀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젓가락을 들어 달걀 노른자를 공략!!!

휘휘 잘 저어줍니다.


이게 제가 콩나물 국밥을 먹는 방식입니다.



달걀을 열심히 저어서 먹는데,

이럴 경우 국물의 깨끗한 맛은 덜해집니다만,

어차피 국물에 밥을 말았으니 좀 지나면 밥알의 진액도 나올 건데요 뭐.

이러나 저러나 어차피 국물이 탁해질 거니까... ㄷㄷ


맛은 평이합니다.

콩나물은 듬뿍, 김치 조금 들어 있었습니다.

앞에서 새우젓을 넣어 먹으라는 글을 보여드렸는데, 새우젓으로 간을 할 필요 없이 적당한 간이 되어 있습니다.

워낙에 간을 안 해서 먹는 습관이 들어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는데,

제 기준에서는 굳이 간을 하지 않을 정도더군요.


아무래도 음식의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그런지, 콩나물 국밥을 7천원에 파는 가게에 비해 반찬이 부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왕 가는 1번 국도 옆에 있는 전주콩나물국밥 가게에서는 반찬으로 장조림과 여러 가지를 내놓는데,

24시 한방 전주 콩나물국밥은 오징어젓갈과 깍두기가 전부거든요.


물론 가장 맛있는 반찬은 '시장기'이라지만, 그래도 아쉽기는 하네요.

그래도 가격이 저렴하니 뭐....ㅎㅎ


가볍게 먹기에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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