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디지털단지 맛집 말뚝곱창 : 곱창만 먹을 수 없는 곱창 가게라니.


친구가 밥을 사준다고 해서 오랜만에 구로디지털단지에 갔습니다.

지난 6월, 친구 결혼식에서 사회를 봐준 것이 고마워서 밥을 사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밥을 먹어주러 갔습니다.

ㅎㅎㅎㅎ


구로디지털단지에 도착해서 친구를 만나니,

자기가 찾아봤는데 말뚝곱창이 유명하다고 해서 바로 들어갔습니다.

말뚝곱창은 구로디지털단지에만 4호점까지 있다고 하더라구요...ㄷㄷ


대체 얼마나 유명한 것이냐...

저희가 간 곳은 구로디지털단지점입니다.

아마 제일 먼저 생긴 곳 같아요.



대한민국 1등 소곱창 말뚝곱창 구로디지털단지역점.

간판에서 세월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정말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것 같네요.


하긴, 제가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에서 자취하던 2011년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는 한 번도 이용해본 적 없지만...

제가 곱창구이를 먹기 시작한 게 몇 년 되지 않았거든요.


전까지는 곱창은 그저 전골로만 먹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정말 최근이 되어서야 곱창을 먹으러 다녔네요.

ㅎㅎㅎㅎㅎ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저희가 차지한 테이블이 마지막이더라구요.

이미 홀 안은 손님이 가득했습니다.

들어왔다가 자리 없는 걸 보고 돌아나가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메뉴판을 봤는데,

소곱창 밑에 안내문(?)을 붙여놨습니다.


“곱창, 대창 부족으로 당분간 모듬, 막창만 주문 가능합니다.”


나혼자산다의 여파가 어마어마하군요.

얼마 전에는 뉴스까지 나오던데...


곱창 대란이라고.

화사의 먹방 이후로 한 달 넘게 곱창 판매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고 합니다.

역시 21세기는 방송의 힘이 어마무지하군요...ㄷㄷ


어쨌든 저희는 모듬을 주문했습니다.

이것 외에는 곱창을 먹을 방법이 없으니까.



기본 반찬이 나옵니다.

별것 없습니다.

오이, 당근, 양념장, 쌈장, 단호박 샐러드, 부추무침.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곱창 뿐.

풀때기 따위야...ㄷㄷ

반찬들은 맛이 좋았습니다?

ㅎㅎㅎㅎ



곱창과 잘 어울리는 친구들이더군요.

그리고 부추 무침이야...

웬만해서는 망할 수 없는 음식이니까요.



그리고 콩나물국이 나왔습니다.

어느 곱창집을 가든 이 녀석을 기본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곱창이 나오기 전까지 가스레인지 위에서 열심히 끓어오릅니다.



맹렬하게 끓어오르며 자신의 위용을 드러냅니다.

칼칼하니 시원해서 곱창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주 아주 아주 행복하고 고마운 친구입니다.


보글보글 복스럽게도 끓는군요.

아이 좋아라.

ㅎㅎㅎㅎ


건더기는 많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콩나물과 김치 조금.

뭐, 이 녀석도 건더기보다는 국물을 위해 먹는 친구다 보니,

별 상관 없는 거죠.


건더기 따위야 많든 적든...



잠시 후에 모듬이 나왔습니다.

말뚝곱창은 초벌을 해서 주기 때문에 처음에 나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더군요.


곱창, 대창, 막창, 염통, 떡, 양파, 파채.

고기 뿐만 아니라 채소도 함께 나오고,

굳이 없어도 되는 가래떡이...


기다리면서 봤는데,

입구 쪽에 있는 조리대에서 종업원이 쉬지 않고 끊임없이 곱창을 구워내더라구요.

이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한 시도 쉬지 않고 내장을 구워 내는데...

그게 참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곱창과 막창, 대창은 모두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았더라구요.

가스 레인지 위에서 제 입에 들어오기 좋도록 익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종업원이 말하길, 나머지는 초벌이 되어 다 익었으니 염통에 핏기가 가시면 먹어도 된다더군요.

일단 저희는 쫄보라서 염통이 바싹 익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다른 음식에도 손도 안 댐... ㅋㅋ


아, 나머지는 익혀서 나온 거니 먹어도 되는 거였는데,

계속 국물만 홀짝이면서 염통이 언제 다 익나만 기다리고 있었네요.

바보들...



드디어 염통의 핏기가 가시고 있습니다.

오오!

쫄깃한 염통이 검붉은색으로 익는 순간,

저희는 걸신이 들린 것처럼 정신 없이 곱창을 퍼먹기 시작했습니다.

ㅎㅎㅎㅎ



곱창만 있는 게 아니고,

모듬이라서 이런 저런 것들이 많이 올라가 있는데,

이 사진만 봐서는 대체 뭘 먹었는지 알 수 없군요.

ㅎㅎㅎㅎ


여튼 친구가 밥을 사준 덕에 요새 아주 핫한 곱창을 먹고 왔습니다.

곱창만 먹고 싶었으나,

모듬으로 먹어야 했다는 슬픈 일이 있지만... ㅎㅎ


어쨌든 맛있었고 느끼했고 배불렀습니다.

ㅎㅎㅎㅎ

2인분 먹고 또 2인분 시켜서 배터지게 먹었네요.

심지어 볶음밥도 안 시키고,

고기로만...ㄷㄷ


곱창에 너무 늦게 눈을 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곱창 전골이 또 먹고 싶더라구요...ㅎㅎ

다음에는 곱창 전골로 포스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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